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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홍 지음 / 부크럼 / 2024년 7월
평점 :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나는 왜 살아가는 것일까? 요즘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나를 위해서 사는가? 아니면 남을 위해서 사는가? 아니면 죽지 못해서 사는 것일까? 답을 찾을 수 없다. 오늘도 어제도, 그리고 내일도 나는 일상을 살아내야 한다. 정해진 일터에 나가서 일을 해야 하고 밤이면 텅 빈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 나의 일상을 영화로 본다면 얼마나 재미가 없을까?
사람은 왜 살아가는 것일까? 내가 발견한 답은 행복이다. 오늘도 행복하고 내일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하고 가족도, 친구도 모두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나는 진정으로 행복한가? 내 가족은 나로 인해 행복한 것일까? 답을 잘 모르겠다. 이럴 때는 인생의 지혜를 알려주는 에세이가 치유약이다.
나의 20대와 30대는 치열하게 앞만 바라보고 살아왔다. 물론 40대인 지금은 여유를 가지고 사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앞만 보고 살아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40대는 안정된 가정과 직장을 가지고 인생의 후반부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이건만 나는 아직도 불안하고, 외롭고, 불안정한 것일까?
지금 조금 더 열심히 살면, 지금 조금 덜 쓰면, 지금 더 참으면 미래에는 행복할거야라는 믿음 하나로 지금까지 달려왔다. 하지만 누구의 말처럼 내일은 절대 다가오지 않는다. 오늘을 희생하면서 살아온 대가인 내일은, 내일이 되면 벌써 저 멀리 사라져있기 때문이다. 내일을 위해 사는 삶은 결코 행복한 삶이 될 수 없다. 오늘을 위해 살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 나를 위한 행복을 찾아 나서야 할 때다. 필자의 말처럼 나와 당신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나는 책 제목처럼 '정말 행복할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나는 일희일비가 심한 사람이다. 물론 예전보다 나아지고 열심히 다스리고는 있지만 나에게는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쉽지 않다. 성공에 쉽게 고무되고, 작은 실수에도 의기소침하게 된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면 실패한다는데, 자꾸 모든 사람에게 선의를 베풀고 싶어진다.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와서 보면 나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나는 남을 위해 노력만 하다 끝난 하루에 허탈하다. 나는 나를 사랑해야 한다. 나를 좀더 챙겨야 한다. 남을 위해 나를 버린다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필자는 비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잔뜩 머리에 담고 살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마음 속에서 지우고 머리를 가볍게 해야할 필요가 있다. 계속 머리를 괴롭히다 체력이 소진되면 여유가 사라지는 법이다. 해야할 것들을 다 안다고 해서 다 하지는 못한다. 이제는 적당한 선에서 내려놓고 쉬는 것이 필요하다.
"태어난 건 내 뜻이 아니었지만, 이왕 사는 거 잘 살아야지." 나를 태어나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해야 한다. 아무리 지금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내게 삶을 살아갈 기회를 주심에 감사한다. 이후의 삶은 내가 헤쳐나가기 나름이다. 물론 형편이 좋은 부모를 만났다면 좀더 수월한 인생을 살아갈테지만 내 삶도 나름대로 멋지다.
이왕 태어나서 살아가는 인생 멋지게 살아보자. 이왕 먹을거 맛있게 먹고, 이왕 사는 거 잘 살아야지라는 마음으로. 잘사는 것의 정의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부'라는 잣대 하나만으로 보면 안될 것 같다. 인생을 잘 사는 것은 다른 누구의 기준도 아닌 나의 기준이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왕 잘 살아보자. 이 책은 나를 사랑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