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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없는 삶 -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불온한 자유 ㅣ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2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용준 옮김, 박혜윤 기획 / arte(아르테) / 2024년 11월
평점 :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대표작은 <월든>과 <시민 불복종>이다. <월든>이 속세를 멀리하고 자연을 예찬하는 것이라면, <시민 불복종>은 정부의 부조리를 낱낱이 비판한다. 너무나도 다른 소로의 대표작은 각각 소로의 대표적인 목소리를 담고 있지만 소로의 진정한 삶에 대한 태도는 '원칙 없는 삶'에 가깝다.
사회가 규정한 원칙들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더불어 같이 사는 사회생활에 있어서 남을 배려하는 태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면서 나다운 삶을 포기하면서 산다. 내가 스스로 정한 원칙보다는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들에 맞춰 살고 있다.
소로는 나다운 삶을 위해서는 사회가 요구하는 원칙들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스스로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기 위해 도전할 것을 주문한다. 그렇다면 소로가 말하는 '원칙 없는 삶'이란 무엇일까?
나로부터의 자유, 존재를 중심에 두는 삶이야말로 소로가 말하는 '원칙 없는 삶'에 가장 가깝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지 말고, 부모 등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 하지 말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대로 살아가는 삶이 진정 '원칙 없는 삶'에 가까운 것이다. 우리 주위의 것들을 배우려고 노력하지 말고, 나에 대해서 잘 알아가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사회가 정한 규범들 때문에, 나에게 기대를 가지고 있는 가족들 때문에,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아서 내 몸에도 맞지도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은 아닐까? 수능 만점자들이 주로 의과대를 선택한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의 재능을 정말 의대에서 발휘하고 싶을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회적 기준으로서의 성공을 위해서 그런 선택을 한게 아닐까?
결국 소로가 말하는 '원칙 없는 삶'의 핵심은 나를 존재의 중심에 두고 나를 더 깊이 알아가는 삶이다. 다른 사람을 알아가는 데 신경 쓰고, 타인의 시선을 염두에 두는 인생이 아니라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뇌하는 삶이 제대로된 인생이 아닐까? 지금 내가 행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를 아는 것에 더해 또 다른 핵심은 최선을 다해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다. 화려한 미래를 꿈꾸면서 현재를 가혹하게 희생하는 것은 행복한 삶이 결코 아니다. 최선을 다한 오늘이 모여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다. 내일은 결코 우리가 경험할 수 없는 것이다. 내일을 위해 끊임없이 현재를 희생한다면 죽을 때까지 장밋빛 미래는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소로처럼 현재를 멋지게 살아보자.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