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는 어떻게 사기가 되는가 - 거짓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쑨중싱 지음, 박소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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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를 당한 적이 있는가? 아니면 사기를 친 적이 있는가? 이 두 가지 질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느 누구도 이 질문들에 '아니오'라는 답변을 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사기라고 하면 형법으로 처벌되는 것만으로 한정한다. 그래서 스스로를 사기와 상관없는 사람으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사기는 오래 전부터 사회에 존재해왔다. 누구나 잘아는 대동강 물 사기 사건의 주동자 봉이 김선달, 1950년대 희대의 사기 바람꾼 박인수, 1980년대 정재계를 손 안에 쥐고 흔들었던 장영자, 가장 최근에는 전청조 사건까지 형법상 문제는 물론이고 사회 전체를 발칵 뒤집는 사기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형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기를 넘어 기만하는 행위까지 포함하면 우리의 일상에서 사기는 매일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매일 보이스 피싱, 투자권유 사기문자에 시달린다. 갖은 매체로부터 사기의 유혹을 받는다. 각종 SNS에서는 가장 행복한 사람들로 넘쳐나고, 인플루언서들은 사기성 상품들을 팔고 있다.


사기의 근간이 되는 거짓말과 기만의 행태가 매일 일어나고 있다. 내 주변에서는 물론이고 내 스스로도 매일 이런 행동을 한다. 평소 비싼 물건들을 쇼핑하거나 해외 여행을 자주 가는 것도 아니면서 마치 그런 것처럼 SNS 피드를 도배한다. 남들의 SNS를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면서 자신이 아닌 모습들을 자랑한다.


이러한 이유로 필자는 세상에 사기가 없는 곳은 없고, 사기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두 나도 모르게 사기의 피해자일 수도 있고, 때로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이는 우리의 의지일 수도 있고, 의지와 전혀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 사기의 환경 속에 둘러쌓인 우리가 사기 현상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필자는 사기는 '믿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말한다. 나는 이 말에 적극 공감한다. 나는 과거에 다단계 사기와 투자 사기를 당한 적이 있다. 모두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시작해서 점점 믿음이 강해지고 그렇게 나는 털리고 있는 줄도 몰랐다. 그리고 나를 믿는 사람들에게도 그 피해가 가는 것을 방관했다.



필자는 사기를 꽤 방대하게 정의한다. 법률적 문제, 피해 여부 등에 따른 좁은 의미와 장난, 거짓말, 논리 상충, 언행 불일치, 시간적 흐름에 따른 판명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까지 아우른다. 넓은 의미에서 우리는 어느 누구도 사기와 거짓말이 가담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이제는 우리 모두 자신에게 피해가 될 지언정 남을 해치는 일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


​나는 첩보 액션영화를 좋아한다. 스릴러물도 좋아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첩보, 스릴러의 기본 스토리가 사기에 기인한다. 남을 속이고, 피해를 주고, 죽이는 등 모든 내용이 남을 기만하고 사기 치고 피해를 주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인간은 사기와 관련된 내용에 관심이 많은 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꽤 잘 팔릴 것 같다. 많이 팔려서 많은 사람들이 사기의 실체를 알고 대비했으면 한다.


​나부터 타인을 기만하고 사기치는 행동에 주의하고, 남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을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필자가 주장하는 근거들을 이유로 사기 피해에 연루되지 않도록 내 주변을 잘 살피는 노력을 하고자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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