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사랑이 있는 한, 넘어지지 않는다
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 이든서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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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언뜻 보고 흔한 사랑이야기로 치부하고 넘겼었다. 그런데 책 소개와 목차를 보니 흔한 사랑이야기는 맞는데 대상이 연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내가 그동안 나를 잘 알아보고 사랑하고 있었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나를 너무 모르고 스스로 챙기기는 했는지 의문스럽다. 그 동안 나는 나에게 너무 무관심했다.


이 책은 필자의 경험을 통해 마치 에세이처럼 인생을 이야기한다. 주로 나에 관해서 말이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어떤 일이 있어도 같이 가야할 '나'에 관해서 말이다. 변덕스럽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절대 헤어질 수 없는 나. 나는 나를 사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을 사는 것 자체가 지옥일 것이기 때문이다.


나와 비슷한 연령이 작가는 마치 인생의 후반전을 살아가고 있는 70~80대의 지혜를 가지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필자가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한가지 메시지는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으면 세상은 결코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무너지고 인생이 허무해지는 것은 세상보다 먼저 내가 나를 포기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시간이 나는대로 국내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갑자기 유명인사가 된 젊은 친구부터 파산의 위기에서 인생역전을 이룬 사장님, 난치병에 걸려서 기적적으로 회복한 환자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행운'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이 세상에는 아직도 기적과 행운이 존재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필자는 행운 말고도 이들에게 행운이 오기 전부터 스스로에게 빚을 남기지 않는 노력을 했다는 걸 발견했다.


어떻게 보면 행운이 좋았던 것은 맞지만 사전에 그들이 한 행동이 행운을 끌어왔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갑자기 유명인사가 된 젊은이는 사실 오랜 동안 5개 국어를 능숙하게 하기 위해 준비했고, 파산의 위기에서 인생역전을 한 사장님도 수많은 사업계획서를 쓰고 기획하는 열정의 시간을 보냈다. 난치병을 선고받은 환자는 혹독한 생활과 음식 조절, 초긍정의 마음가짐으로 고통의 시간을 이겨냈다는 것을 말이다.


세상은 시작이 있으면 늘 끝이 있기 마련이다. 시작을 두려워하지 말고 끝을 서운해할 필요가 없다. 늘 좋은 끝맺음은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모든 것이 처음인 듯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절대 변하지 않기를 기대하지 말고, 그럼에도 쉽게 싫어지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 쉽게 변하는 세상과 사람 사이에게 상처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지혜이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선물이 된 책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 뒤에 이어지는 짧은 소회가 내 인생과 겹쳐서 다가온다. 다른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찐 인생의 지혜가 느껴지는 책이다. 간만에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실제 경험이 나에게 감동으로 다가온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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