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어찌 거목이 될까요 - 삼대가 같이 읽는 이야기
정보암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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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인생의 지혜를 알려주는 책을 찾아서 읽는 중이다. 가급적 곁에 두고 오래도록 읽으면서 삶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책으로 말이다. 그렇게 해서 이 책을 선택했는데 처음에는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약간 당황스러웠다. 이 책은 책의 두께부터 글씨 크기까지 동화와 같은 느낌이다. 나중에 책 소개를 보니 어른이 동화라는 형식으로 자녀들과 함께 읽어도 좋은 내용이었다.


80페이지 정도의 작은 분량으로 읽기에는 부담이 없다. 부록 형태로 영어로도 되어 있어 같이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작은 분량이지만 담긴 내용은 결코 쉽게 읽히지 않는다. 동화 읽듯이 부담 없이 시작하지만 많은 것들을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물론 아이들이 읽으면 재미있게 읽히겠지만 40대를 지나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많은 생각이 들 것 같다.


책의 주인공인 나무는 이름이면서 식물인 나무 자체를 가르친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나무를 보게 될 것이다. 주인공 나무는 바로 나 자신이면서 나와 함께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을 대변한다. 나무가 어떻게 거목이 되어가는지, 즉 한 사람이 어떻게 진정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많은 질문을 던지게 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겪어야 하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왜 나만 힘들다고 원망해본 적이 있는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일들을 겪으면서 살아간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인생을 살다가 결국은 죽게 된다. 영원히 살면서 죽지 않는 사람은 없다. 살아가면서 고생을 한 번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남들 눈에는 고생이 아닐 수 있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큰 고통인 경우가 많다.




나무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 의술 공부를 한 사람으로부터 우리의 모든 마음이 심장이 아닌 뇌로부터 나온다는 말을 듣는다. 심장은 잠깐 멈추어도 전기적인 충격을 통해 살아날 수 있지만 뇌가 죽으면 다시는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은 다른 어떤 동물보다 뇌가 크다. 그래서 사람은 마음에 관한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게 되나보다.


이 책은 아주 쉬운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고민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약간의 종교적 색채를 띤 어른이 동화책이다. 분량도 적기 때문에 한 번에 쭈욱 읽고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읽다보면 잠깐 생각할 거리들이 생기는 책이다. 결국 인생의 지혜는 많은 사색 속에서 나오는 법이니까 말이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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