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인생 수업 - 괴테에게 배우는 진정한 삶에 대한 통찰
사이토 다카시 지음, 전경아 옮김 / 알파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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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대체적으로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철학을 좋아하지 않았다. 좋아하지 않았다는 표현보다는 철학을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아직 내공이 다져지지 않았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아직도 철학은 쉽지 않은 분야이다. 그런데 괴테의 글은 보통의 철학과 다르게 쉽고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필자가 20~30대에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의 고뇌에 빠졌을 때 인생의 의미를 찾다가 <괴테와의 대화>로부터 인사이트를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발상의 기법 차원에서 다룬다. 젊은 학도였던 에커만이 괴테를 만나 나누었던 9년 간의 대화를 담은 책이다.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담고 있어 읽기가 좀 수월하다.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핵심은 나와 관계를 중심으로 숙달론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생이 더 쉬워지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본질, 가치에 더 많은 고민을 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더 고민이 많아지고 인생의 지혜를 구할 일이 많아졌다.




괴테는 자신을 작게 한정하라고 말한다. 자신의 한계를 정하라는 말이 아니다. 자신을 한정하고 타인으로부터 격리하라는 말이다. 괴테는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를 독일어만큼이나 잘 구사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는 독일어를 사용했다. 통찰력을 얻기 위해 다방면으로 공부했지만 표현 수단은 독일어에 한정했던 것이다.


다만 자신을 한정한다는 의미를 한 분야에만 정통한 바보가 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우리가 표현하는 대상은 줄일 수 있지만 흡수하는 대상까지 좁히지는 말라고 한다. 즉 표현 수단은 최소한으로, 흡수하는 그릇은 최대한으로 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 중 어디에 주목해야 하는지에 논란이 많다. 혹자는 장점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하고, 혹자는 단점을 개선해서 장점을 보완해야 한다고도 한다. 괴테는 자신의 장점을 더 극대화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잘하는 것을 중심으로 다양한 것들을 흡수하여, 자신의 장점을 통해 발현해내는 것이 진정한 재능이라는 것이다.


내 앞에 나타난 벽 앞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그 벽은 내 인생을 가로막지만, 그 벽을 눕히고 그 위를 걸어가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하는 디딤돌이 된다. 누구나 인생을 살다보면 어려운 일을 겪게 되고, 그 일을 대하고 처리하는 방식이 그 사람의 다음 단계를 결정한다. <괴테의 인생수업>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인생을 선물할 것이다.


사실 괴테에 관련된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 철학책에 소개된 것만을 보고 편견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어록이나 사상 자체가 현대인에게 가장 많은 도움이 될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괴테에 관련된 책을 더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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