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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인사이드 - 파타고니아가 그리는 책임경영 기업의 미래
이본 쉬나드.빈센트 스탠리 지음, 이영래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4년 9월
평점 :
책임경영. 대학교 학부 시절 경영학 수업에서 정말 많이 들었던 용어다. 기업은 이윤추구와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을 모르는 기업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을 하고 있지 않을뿐.
파타고니아는 전세계적인 기업이다. 창업자인 이본 쉬나드는 그가 평소 좋아하는 암벽등반을 하다 필요에 의해 파타고니아를 창립했다. 그리고 지금은 지구를 가장 사랑하는, 지구가 유일한 주주를 구성하는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했다. 이윤추구가 원래 존재 목적인 기업에게 자연을 살리는 노력은 어찌보면 생소하다.
파타고니아는 인간이 자연에 더하는 것은 자연을 손상시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자연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순환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그 순환시스템에 관여하는 순간 균형이 깨지고 환경 파괴가 시작된다. 그래서 인간이 자연에 더하는 작업을 할 때는 최소한의 관여가 이루어져야 하고, 자연의 순환시스템을 교란시키지 않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자연은 스스로 환경에 적응하면서 변화하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인간이 인위적으로 개입하여 자연을 변화시킴으로써 자연을 나아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래서 파타고니아의 생각은 확고하다. 어찌되었든 인간의 개입이 최소화되고, 환경 스스로 자생 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많은 제조품들은 자연에 쓰레기를 더한다. 이는 자연의 순환경제 시스템을 망가뜨리게 된다. 소비자는 쓰레기를 만드는 기업을 당당하게 거부할 권리가 있다. 파타고니아는 50년 동안 자연을 덜 파괴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해왔다. 기업의 존재 자체가 지구인 기업이 바로 파타고니아이다. 이 지구는 더 많은 파타고니아를 필요로 한다.
자연을 덜 파괴하고, 자원의 재활용을 통한 자연 순환 경제의 대표적인 예시가 파타고니아의 평생 수선 프로그램인 원웨어(Worn Wear)이다. 요즘은 물질이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잘 헤지는 일은 없지만 옷이 망가지면 수선하기 보다 버리고 새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 파타고니아는 원웨어 프로그램을 통해 공유, 임대, 재판매, 수선, 재사용의 사이클을 실행한다.
지구상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지구를 위한 기업, 파타고니아의 책임경영을 위한 50년 노하우가 담긴 책이다. 기업을 본인과 직원처럼 인간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를 위해 경영하는 회사가 보여주는 책임경영의 끝을 볼 수 있다. 기업을 이렇게 운영해도 더 좋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기만 하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