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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이타주의자 - 손해 보는 것 같지만 결국 앞서가는 사람들
슈테판 클라인 지음, 장혜경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9월
평점 :
책 제목이 나를 이끌었다. '현명한 이타주의자'.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현대 시대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내가 가지고 있는 '이타주의'의 의미는 희생을 포함하고 있다. 고정관념이라고 생각되는데 이타적인 사람들은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착하면 손해본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책 제목처럼 '현명한 이타주의자'이다. 단기적으로는 손해보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남과 나를 위해 모두 이익인 윈윈전략이다. 예를 들어 오타니가 야구 경기를 할 때마다 경기장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줍는 것은 분명 이타적인 행동이다. 본인만 봤을 때는 남들은 하지 않는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말을 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으로써 환경도 깨끗해지고 남들 기분도 좋아진다. 게다가 본인은 남들이 버린 운을 본인이 주웠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현명한 윈윈전략인가?
'한 치 앞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타적인 행동은 단기적인 목표가 아니라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한다. 이기주의자가 단기적으로는 훨씬 잘 사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타인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이타주의자들이 훨씬 앞서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브 앤 테이크>에서 기버가 더 성공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남에게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주는 것보다 받는 것에 익숙하다. 하지만 내가 얼마나 받느냐보다 내가 얼마만큼 남에게 주느냐가 인생의 행복을 결정한다. 부족할 것 하나없는 부자들이 봉사와 기부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사람들은 왜 이타적인 사람이 되기를 선택하지 못할까? 필자에 의하면 우리가 남에게 베풀면 웃음거리가 되거나 이용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기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타적이 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사랑하는 마음, 희생정신, 공정함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특히 이용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우리를 이타적인 행동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이타적인 행동으로 인한 협력의 성과가 잘 분배되어야 한다. 이기적인 개인에게 무조건 희생만 한다면 의미없는 일이 될 것이다. 이기주의자는 결코 이타적인 사람들의 행동 대문에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타주의와 도덕을 잘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타적인 행동이 결코 도덕적인 결과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타적인 행동 때문에 나와 집단에 오히려 해가 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마피아의 규약이다. 마피아의 성공은 극단적으로 이타적인 규범 때문이라고 한다.
세상은 이기심으로 가득하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기적인 것을 추구한다. 이기심이 만연한 세상에 인류 공영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이타심이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처럼 다정한 사람 곁에는 늘 다정한 사람들이 있다. 무조건적인 희생만을 강조하는 맹목적 이타심이 아니라 공정함이 보장된 이타심의 발현은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