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읽는다 세계사 명장면 97 지식도감 지도로 읽는다
역사미스터리클럽 지음, 안혜은 옮김 / 이다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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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를 다닐 때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역사와 지리였다. 하지만 그 두 가지를 따로따로 공부만 했지 연결시킬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역사와 지리가 내 머리 속에서 훌륭하게 통합되는 기적을 체험하지 못했다. 왜 역사와 지리를 통합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다행이 이 두 가지를 통합한 책이 나와 바로 선택을 했다.


이 책의 장점은 다른 어떤 책보다 그림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97가지의 세계사 명장면에 그림이 들어가 있으니 97장 이상의 그림과 지도를 볼 수 있다. 필자인 역사미스터리클럽은 일본에서 꽤 실력을 인정받는 단체로 학회에서도 인정할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한다.



그림과 지도를 삽입해서 읽는 역사책이 아니라 보는 역사책을 표방한다. 또한 기존 역사서들이 사람 중심의 역사를 서술한다면 이 책은 땅 중심의 역사를 기술한다. 지도 한 장을 통해 머리 속에서 갖가지 상상을 해야 했던 역사 공부가 아니라 명확하게 펼쳐지는 역사의 이해가 가능해진다.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할 세계사의 명장면을 총 97가지로 나누고 각 사건들을 역사적 현장에서 역사적 영웅을 곁들여 현장감 있게 서술한다. 인류의 탄생과 문명의 발전으로 시작하는 최초의 역사부터, 종교의 대립과 국가의 충돌이 만연했던 시대, 제국주의가 세계를 지배하던 시대의 승자와 패자, 제국주의를 지나 혁명과 전쟁의 시대, 그리고 가장 최근의 역사인 세계대전과 냉전시대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일본역사전문가들이 쓴 책이라 세계해전에서 가장 위대한 전쟁으로 칭송받는 한반도대첩이나 명량해전이 빠졌다는 것이다. 트라팔가해전보다 더 위대하다는 이순신의 해전이 빠지고 트라팔가 해전은 들어가 있다. 또한 세계사적 역사흐름에 우리나라 역사는 청일전쟁을 촉발한 '조선의 동학농민전쟁'만 기술되어 있어 아쉽다.


어쩔 수 없이 세계사의 흐름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고, 거기에 근대에 가까운 제국주의와 세계대전은 러시아와 독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은 일본의 시각에서 서술되기는 했으나 편향되지 않아 읽는데 불편함이 적다. 청일전쟁을 통해 일본이 조선의 지배자로 등장했다거나 러일전쟁을 통해 일본이 아시아의 강자로 부상했다는 내용은 약간의 시각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세계대전과 관련된 최악의 역사적 사건들 중에서 일본관련 사건이 빠져 있는 것은 아쉽다. 역사를 누가 편집하느냐에 따라 약간의 왜곡이 들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서두에도 말했듯이 다른 어떤 역사서보다 그림과 지도가 충실하게 들어가 있어서 역사적 사건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의 출간 이후 역사적 전문가에 의해 동아시아의 역사적 장면, 또는 한국사의 역사적 장면이 이 책의 형식과 비슷하게 출간된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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