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로 하는 사랑이었다 - 내가 당신과 하고 싶은 것은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7
리처드 칼슨.크리스틴 칼슨 지음, 서진 엮음, 안진환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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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년 동안 135개국에서 한국어를 포함하여 26개 언어로 45번의 개정판이 출시된 인간관계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책이다. 남녀의 이상적인 사랑을 주제로 하지만 실제로 부부의 삶과 사랑 속에서 인간관계와 개인의 품성을 점검할 수 있는 내용들이 충실하게 담겨 있다. 처음 시작된 사랑은 서로의 장점만을 보게 함으로써 사랑의 최고를 보여주는 듯 하다.


오래된 연인과 부부처럼 남녀의 사이가 오래되면 문제들이 발생한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설레임과 조심성이 없어진다. 너무나 편하고 익숙해져서 서로에 대한 예의마저 잊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모를 정도이다. 너무 편해서 예의를 지켜야 함에도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단순한 육체적 사랑이나 남녀 간의 사랑만으로 한정짓지 않는다.


연인과 부부의 전통적인 사랑으로 시작해서 가족과 함께 맺어가는 다양한 인간관계, 그리고 나의 품성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사랑이라는 거대한 대전제의 무게를 버리고 사소한 일상에서 사소하게 시작되는 사랑과 배려의 조언들을 들을 수 있다. 오프라 윈프리가 침대 옆에 놓고 읽는다고 말할 정도로 울림을 주는 글들이 많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이루는 관계에는 문제가 없을 수 없다. 서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서로에 대해 조금만 더 알아가기로 결정한다면 어떨까? 큰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똑같은 대화를 하더라도 다정한 말투와 무미건조한 말투는 차이가 크다. 물건을 손으로 예쁘게 전달하는 것과 발로 툭치는 행동의 차이, 갓 끓인 라면 앞에서 젓가락을 먼저 양보할 수 있는 아름다움,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지 않게 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간혹 이런 대사가 나온다. "같이 있지만 혼자 있는 것보다 더 외로워요~" 함께 있는데 어떻게 혼자 있는 것보다 더 외로울 수가 있을까? 서로에게 너무 익숙한 나머지 배려는 없고, 자신만을 챙기는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부부는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곳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순간 부부 관계는 벌어진다. 같은 곳을 바라보려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몇 년 전, 나와 같이 일하던 동료가 배우자의 폭행때문에 힘들어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부부관계를 당연하게 요구한다고도 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폭행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부부관계를 요구할 수 있을까? 나는 늘 궁금했다. 필자는 멋진 특성과 품성을 가진 사람 사이에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남들 보기에 훌륭한 종교 집안이고, 헌신적이고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부부지만 끊임없이 서로에게 짜증을 낸다. 필자는 이런 사람들의 해결책은 '서로를 좋은 친구로 여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좋은 순간을 함께 나누고 힘든 시간에 서로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정한 친구이다.


이제부터 연인이나 배우자를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로 여겨보자. 만약 그 사람이 나와 가장 친한 절친이라면, 나는 어떻게 반응할지를 먼저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이미 설정을 끝마쳤어도 진짜 친구처럼 대하기는 힘이 든다. 그래도 끊임없이 연습하면 관계가 개선될 것이다.


친구가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꿈을 찾고 싶다고 하자. 절친으로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아마도 그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을 보낼 것이다. 우리 가정을 책임지고 배우자가 똑같은 선택을 한다면? 과연 배우자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을 보낼 수 있을까? 아마도 현실적인 재정 문제 때문에 잔소리가 먼저 나가지 않을까? 스스로 반성해본다.


다른 책들에서 볼 수 없는 인간관계의 조언들이 가득하다. 그 중에서 내게 가장 필요한 조언을 선택해 보았다. 사랑하는 연인을, 배우자를 가장 친한 친구로서 대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오늘부터 그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친구로서의 역할을 연습해 볼 것이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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