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과외 - 맛있는 글쓰기, 멋있는 책 쓰기를 위한
김영대.백미정 지음 / 대경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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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교 때 글쓰기를 참 좋아했다. 그 이유는 매일 책을 읽었기 때문이었다. 글쓰기 대회에 나가서 상도 여러 번 받았다. 중학교에 올라가서 도서관을 잘 이용할 수 없어서 자연스럽게 책을 읽지 않게 되었고, 그 이후 나의 독서와 글쓰기는 40대가 될 때까지 멈추었다.


30대 후반부터 책을 다시 읽게 되었고 네이버 블로그에 서평을 올리면서 글쓰기를 시작하였다. 나에게 서평은 책도 읽고 글쓰기도 하는 나만의 표현 방식이다. 고등학교 작문 시간을 통해 나름 국어문법이 자신 있었는데, 이후 내가 쓴 글쓰기를 보니 정말 챙피할 따름이었다. 비문이 많고 단어의 선택에도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검색을 통해서 한 번 더 체크하고 글을 쓰는 작업을 이어갔다. 한국 사람이 우리말을 잘 모른다는게 창피했다. 그래서 우리말에 대한 과외가 필요한 시점이다.


필자들은 좋은 글은 '진정성이 담긴 간결한 글'이라고 말한다. 진정성이 담긴 글은 '글의 내용적 측면'으로 거짓과 허세 없이 글쓴이의 진심이 담긴 글이다. 간결한 글은 '글의 형식적 측면'으로 군더더기 없이 명료하게 읽히는 글이다. 필자의 정의에 의하면 나는 진정성이 담긴 글은 쓰고 있었으나 간결한 글은 아직 쓰지 못한 것 같다.


첫째 마당에서 넷째 마당까지는 간결한 글쓰기에 필요한 우리말의 형식적인 부분을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째 마당에서는 진정성 담은 글쓰기 훌년법을 다룬다. 둘다 좋은 글을 쓰기에 필요한 과정이라 완벽한 글쓰기의 지침서라 생각된다.




좋은 글의 형식적 측면에서 내가 가진 가장 큰 문제는 '번역투'의 사용이다. ~에 있어서, ~에 대하여, ~을 하기 위해서, ~로 인해, 가장 ~한 ~중의 하나 등 내가 사용하는 표현들의 대부분이 번역투라는 것이 창피할 지경이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용했다니 믿을 수 없다. 또한 한문에서 유래한 표현과 불필요한 관용구도 상당히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나는 MBTI에 관하여 공부하고 있다'를 '나는 MBTI를 공부하고 있다'로 사용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영어의 about을 일본어의 형태로 번역한 것을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었다. 물론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표현이다. 또한 사용하지 않으면 문장이 간결해지고 글자 수도 줄어든다.


우리말에서 복수를 사용하는 것도 내가 헷갈리는 부분이었다. 영어 문법을 너무 열심히 공부한 탓인지 우리말을 사용할 때도 영어의 단수와 복수 개념을 가져다 쓴다. 하지만 한국, 일본, 중국은 단수와 복수를 꼼꼼하게 구분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굳이 '~들'로 복수를 표현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


'경기가 안 좋으니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를 '경기가 안 좋으니 손님이 많이 줄었다'로 표현해도 의미상 큰 문제가 없다. 오히려 복수를 표현하기 위해 '~들'을 붙여 사용하는 것이 더 작위적인 느낌을 강하게 하는 것 같다.


그 외에도 우리말 글쓰기를 할 때 주의해야 할 내용이 너무 많다. 이 책 한권 마스터하면 글쓰기 걱정은 다 날려버려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옆에 끼고 헷갈리는 문법, 표현 등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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