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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1가지 심리실험 - 일과 휴식편 ㅣ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5월
평점 :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심리학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이 책은 다른 심리학 책들과 다르게 심리학을 일과 휴식의 관점에서 풀어본다. '일과 휴식'에 관련된 81가지의 심리실험을 통해 심리학의 주요 개념들을 쉽게 풀어준다. 요즘의 사회적 분위기에 맞게 적게 일하고, 많이 쉬면서도, 결과는 크게 얻을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필자는 이 책을 심리학 분야의 이그노벨상에 비유한다. 역사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남긴 과학 연구에 주는 노벨상을 패러디하여 독특한 괴짜 연구에 상을 주는 이그노벨상처럼 다른 심리학책과는 다름을 강조한다. 그래서 괴짜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알려진 이그노벨상보다 더 톡톡 튀고 재미있는 심리학 이야기라고 자신한다.
나의 이목을 끄는 몇가지를 소개해 본다.
술 마시는 사람의 수입이 술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평균 10 퍼센트가 높다는 사실을 아는가? 미국에서 2006년에 발간된 논문에 의하면 '술을 마시는 사람일수록 수입이 높다'는 확실한 근거가 있다고 한다. 술 자체가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술자리가 사회적 자본인 인맥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즉 '술을 많이 마신다'는 것은 '많은 사람을 만난다'는 말로 통할 수 있다. 인맥 네트워크가 확장되면 자연스럽게 비즈니스의 기회가 늘어나 결과적으로는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연구팀은 이를 가르켜 드링커스 프리미엄(The Drinkers Premium)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술을 마시는 자리가 반드시 '인맥 형성'에 도움이 되는 자리여야 한다는 것이다. 늘 정해진 친구와 마시는 술자리나 혼자서 술을 마시는 것은 수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술자리가 수입을 올려줄 수 있는 자리가 되려면 비슷한 업종의 사람이나 다른 사회 집단에 속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술자리여야 한다.
비즈니스에서 장점을 몇가지로 제시해야 가장 효과가 좋을까?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의 수잔 슈 교수는 '3의 마법'에 관한 실험을 했다. 신제품 시식회를 통해 제품의 장점을 2가지, 3가지, 4가지로 강조했을 때 고객의 점수를 계산했다. 그 결과 장점을 3가지로 정리했을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3'이라는 숫자는 동양이든 서양이든 길한 숫자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심리학 실험을 통해서도 입증된 것이다. 2가지의 장점을 제시하면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4가지의 장점을 강조하면 너무 많다고 느껴져서 오히려 확실한 장점이 없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2와 4의 사이인 3가지가 설득하기 딱 좋은 것이다.
우리가 평소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이나 전혀 엉뚱한 행동들을 실험을 통해서 증명한다. 설마 이런 것까지 심리학 실험으로 증명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다양한 논문을 통해 정리된 것을 보니 신기할 따름이다. '일과 휴식'은 모든 직장인들의 초관심사이다. 직장인들이 평소 궁금해 하는 81가지 현상에 대한 재미 있는 실험을 읽다보면 사고의 폭이 확장되는 느낌을 받는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