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심보감은 고려 충렬왕 때 문신인 추적(秋適)이 인생의 지침으로 삼을 만한 명언과 격언을 모아 19개 분야로 구성했다고 한다. 그 후에 5개 분야가 추가되어 총 24개 분야의 삶의 지혜가 담긴 한문 교양서이다. 이 책은 이 중에서 7가지 큰 주제로 재구성해 이야기와 함께 재미 있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구성이 <탈무드>를 떠오르게 한다. 한국의 <탈무드>라 말하고 싶다.
삶의 의미, 마음관리, 지혜, 학문의 자세, 슬기로움, 효와 우애, 올바른 정치 등 7개 분야에 걸쳐 일부 명심보감의 자료를 인용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짧은 이야기를 넣었다. 책의 후반부에는 약 70페이지에 걸쳐 명심보감 원본을 간략하게 담았다.
명심보감의 원문은 한자로 이루어져 있어 해석하기 쉽지 않다. 물론 원문 아래 한글로 뜻을 해석해 놓았지만 고어식 해설로 그 뜻이 와닿지 않는다. 그래서 이야기를 먼저 읽고 명언을 읽어야 한다. 이야기의 핵심이 파악이 된 후 해당 구절을 읽게 되니 저자가 의도하는 바가 명확하게 이해된다. 명심보감을 이 책보다 쉽게 풀어놓은 책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입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요,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니,
입을 막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이 어느 곳에 있으나 편안할 것이다.
- 언어편
명심보감 '언어'편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가 하는 말을 혀에 비유한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입 밖으로 아무말을 내뱉는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처럼 말을 잘하면 최고의 무기가 되지만, 말 한마디로 구설수에 올라 인생을 망치는 유명인들도 많다. 말은 말 그대로 사람을 성공하게도 하지만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다.
책에는 한 부자가 시장에서 가장 비싸고 맛있는 것을 사오라고 하고, 나중에는 가장 값싼 것을 사오라고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혜로운 하인은 둘다 '혀'를 사온다. 혀는 비싸게 쓰일 때는 그 값어치를 따를 것이 없지만, 싸게 칠때 또한 그보다 더 낮은 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말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책은 탈무드처럼 작은 이야기에 담긴 삶의 교훈을 전해준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어울리는 명심보감의 명언들을 같이 전달하기 때문에 명심보감을 공부하는 재미가 있다. 어른은 물론이고 중학생 이상의 자녀들이 있다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명심보감의 교재로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