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공하는 리더의 역사공부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4년 5월
평점 :

역사는 인간의 삶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인간의 근본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인생의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들도 반복된다. 국민들의 사고방식이 반복되듯이 리더들의 의사결정 방식도 반복된다. 그래서 역사를 알면 리더들의 상황대처력과 미래예견력이 좋아진다. 필자는 리더들의 역사공부에 대한 부족함을 지적하고 리더들을 위한 역사 지식을 소개한다.
필자는 중국 역사의 대가이다. 그 중에서 사마천에 대한 학문적 깊이가 당대 최고라고 평가받는다. 중국의 역사에 대해 25년 이상 연구하면서 다양한 인간의 군상들을 만난다. 특히 그는 간신과 리더에 주목하여 관련 책을 시리즈로 출간했다. 전작 간신 시리즈 3권을 마치고 리더십 시리즈 3권 중 한 권을 4년 만에 개정하여 재출간했다.
기존에 구분없이 97개의 칼럼글을 개정판에서는 7개의 주제로 재편성하여 통일된 주제 아래에서 독자가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특히 5장에 나오는 '언격(言格)이 인격(人格)이다'에는 마음을 울리는 내용들이 많다. 사회의 지도층이나 연예인 같은 공인들이 말실수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필자는 이런 말실수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 모든 말실수는 실수가 아니라 평소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소신이 자연스럽게 표출된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그들은 감추기 위해 실수로 포장하고 변명할 뿐이라는 것이다. 필자의 의견에 적극 동의한다. 평소 자신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어떻게 밖으로 표출되겠는가? 말실수를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다.
말의 품격이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당연히 말(言)로 먹고 사는 정치권이다. 말실수로 운명이 바뀌기도 하지만, 악마의 편집으로 자신의 구미에 맞는 말이나 대목만을 떼어네 호도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상대방이 실제로 한 말이나 진의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들을 동요하게 할 정도로 자극적이면 되는 것 같다. 과거의 이런 모습은 오늘날 가짜뉴스라는 형태로 퍼지고 있어 우려가 된다.
필자는 수준 높은 유머와 풍자는 그 사회의 문화 의식과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한다. 왜곡되거나 거짓된 정보를 통해 사회를 기만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진의를 파악하려는 노력 속에 피어나는 유머와 풍자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는 정치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유머와 풍자의 여유를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필자는 간신학 분야의 대가답게 배운 간신인 학간(學奸), 언론 쪽의 간신인 언간(言奸)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지적을 한다. 특히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려서 잘못된 여론을 형성하고, 국민들을 이간질 시키는 언간들의 폐해를 지적한다. 리더라면 역사 속의 간신들을 공부하고 이런 간신들을 피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역사의 현장은 기록이 아니라 기억이라고 한다. 과거의 기록에 머물지 않고, 내 기억에서 되살아나 비슷한 상황에서 현명한 판단을 이끄는 것이 바로 역사 공부의 참 의미가 아닐까? 특히 많은 결정을 신중하고 제대로 해야 하는 리더들이라면 반드시 역사 공부가 필요하다. 이 책은 리더들의 상황대처력과 미래대처력을 길러주는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