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의 정해 - 중용의 깊은 뜻 쉽게 알기
윤서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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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회에 소중한 책을 얻었다. 유교경전 중 논어, 맹자, 대학, 중용과 시경, 서경, 역경을 통칭해서 사서삼경이라고 한다. 여기에 춘추와 예기를 더해 사서오경이라 부르기도 한다. 송나라 시대에 성리학의 체계를 수립한 주희가 예기에서 대학과 중용을 별도로 분리하여 사서 체계를 확립하였다.


특히 중용은 예기의 49편 가운데 31번째 부분을 주자가 장(章)과 구(句)로 나누어 주석을 붙이면서 <중용장구>라 부르게 되었다. 이후 명나라 시대에 영락제의 명에 따라 중용장구의 주석한 것들을 모아서 서서대전의 내용을 포함시키면서 <중용장구대전>이라 부르게 되었다.


필자는 중용장구와 조선 후기 학자 성호 이익이 나름대로 독자적인 해석을 붙이고 추가로 발견한 것들을 기록한 중용질서를 참고했다. 이익의 중용질서는 <중용>을 해석한 <중용장구>를 한 번 더 재해석한 '중용장구의 주석서'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유교경전의 핵심인 중용을 공부하면서 어렵게 번역에만 치우친 경문으로 인해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중용의 주석 해설서인 <중용장구>와 이익 선생이 재해석한 <중용질서>를 서로 이어 편집하고 현대인들이 중용을 좀더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최근에 나오는 책과 다르게 한자가 여전히 많기는 하지만 기존 책들과 다른 점은 우리말만 보고 경문의 뜻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편집되었다는 것이다.




책의 부호 중에 章句大全이라 표기된 부분은 중용장구와 사서대전을 말하며, 中庸疾書라 표기된 부분은 중용질서를 말한다. 총 33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장의 시작을 알리는 필자의 해설을 개관(槪觀) 부분에 담고 있다. 장구대전(章句大全)에 달린 주석을 소개하고, 뒤 이어 장을 정리하면서 중용질서(中庸疾書)에 실린 주석을 소개한다.


한자의 번역이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하기보다 중용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해석을 거쳐서 읽기 좋다. 지문 가득한 한자에도 불구하고 쉬운 한글 설명이 책을 손에서 놓치 못하도록 하는 매력을 발산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유교경전의 핵심이 사서삼경의 하나인 중용을 공부하고 있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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