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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기보다 차라리 두려운 존재가 되라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생철학 《군주론》
이남훈 지음 / 더스퀘어 / 2024년 4월
평점 :

<군주론>은 당시 20대의 신생 군주 로렌초 2세를 위해 정치와 군사 전략에 관한 조언과 권고로 가득하다. 당시 권력의 정점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마키아벨리는 다시 지배층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경험과 안목을 어필한 자기소개서와 같은 것이었다. 20대의 신생 군주의 권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언을 담은 것이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군주론>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40대의 젊은 층에게 전할 메시지가 많다. 인간 사회와 권력을 가장 냉정하게 바라보고 현실적인 조언들을 내놓는 마키아벨리의 조언을 따라가보라고 권한다. 분노도 없이, 애정도 없이 말이다. 그냥 그의 조언에 충실하게 귀를 기울이고, 어떤 편견도 없이 자신이 처한 현실에 적용해볼 것을 권한다.
필자는 <군주론>을 현대적 의미로 해석하면서 4가지 분류로 설명한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운명에 맞서는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일까? 이 불가능해 보이는 대결에서 이기려면 무언가 다른 무기가 필요할 것이다. 기존의 틀과 편견에서 벗어날 때만이 새로운 진실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는 인간의 본성은 결코 선하지 않다는 전제하에 권력자가 어떻게 시민을 통치하는지, 그리고 약자가 강자에게 당하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기존의 믿음을 버리고 순전히 전략적인 차원에서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지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순신 장군은 이기지 않은 전투가 없을 정도로 역사적으로 위대한 명장이자 성웅이다. 이순신 장군은 전쟁에서 이기는 전략으로 '먼저 이겨 놓고 싸운다'라는 말을 했다. 시작도 하기 전에 먼저 이길 수 있는 조건들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경쟁도 전쟁과 마찬가지다. 미리 내가 이길 수 있는 환경들을 만들고, 인맥을 만들어 놓는다면 백전백승하지 않겠는가?
영화에서 보는 영웅들의 전투는 항상 압도적인 승리로 끝난다. 하지만 진짜 전투는 그렇지 않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경쟁의 사회도 그렇다. 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다만 1% 정도 더 앞서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것이다. 자웅을 겨루기 힘든 막상막하의 상황에서 이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 말이다. <군주론>은 리더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조언을 주는 책이다.
마키아벨리는 신생 군주에게 때로는 최고의 타이밍을 기다리며 마냥 버티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요즘 세대가 쓰는 말로 '존버'라는 말과 통하는 것이다. 참을성을 가지고 끝까지 기다릴 수 있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다. 이 시대에 어느 누구도 참고 기다리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더 빛나는 능력이 될 것이다.
전투뿐 아니라 우리가 매일 싸워야 하는 과업, 경쟁 상대와의 대치상황에서도 견디는 능력은 중요하다. 어떤 상처나 고통이든 시간이 지나면서 무뎌진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당장은 죽을만큼 힘들더라도 조금씩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시간이 약이다'라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새삼 떠오른다.
따라서 어떤 고통이 나를 죽을만큼 힘들게 할때는 '이것 또한 지나갈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우리가 그 자리에서 해야할 것들을 충실히, 그리고 꾸준히 하다보면 고통은 지나가고 달콤한 성과가 돌아올 것이다.
<군주론>은 많은 비판을 받아왔지만 진짜 의미를 해석할 줄 아는 사람들로 인해 영원히 남는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주로 권력자를 위한 조언이 주를 이루지만 결국은 스스로의 주인이 되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조언들이 가득하다. 이 책을 먼저 읽고, 군주론 원본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