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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마티아스 뇔케 지음, 이미옥 옮김 / 퍼스트펭귄 / 2024년 3월
평점 :

'기분은 선택할 수 없어도 태도는 선'기분은 선택할 수 없어도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 하나다. 기분은 즉흥적인 감정에 의해 생기는 것이라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태도는 이성이 개입된 나의 결정이다. 따라서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으려면 스스로 돌아보는 성찰의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경청은 기본이다. 사람의 귀가 2개이고, 입이 1개인 이유는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더 잘하는 의미가 아닐까? 하지만 지금은 남의 의견을 듣기보다는 나를 드러내고 나를 이야기하는 것에 열을 올리는 시대가 되었다. 듣는 행동은 남을 배려하는 행동의 표현이다.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나를 낮추는 공손함은 겸손의 표현이다. 태도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품고 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기회를 양보하면서 뒤로 물러나는 것이 겸손의 가치이지만, 사람들은 이들을 패배자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주장하는 것의 옳고 그름을 떠나 무조건 주장하는 것 말이다.
필자는 과장된 말과 행동으로 시끄러운 세상에서 진정으로 고요함, 소박함, 평온함이 드러나는 겸손의 미덕을 말한다. 듣기보다 말하기 바쁘고, 남보다 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시대에 필자가 전하는 겸손함의 태도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겸손은 고상하고 품위가 있지만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과소평가 받기 일쑤다.
과소평가는 원래의 능력보다 낮은 대우를 받음을 일컫는 말이다.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품고 있는 태도의 중요성을 잘 나타내준다.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에 과연 보이지 않지만 많은 말을 하고 있는 태도에 대해 현대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나부터도 그런 긴 인내의 시간을 견딜 수 있을까? 사람들은 쉽게 평가하고, 쉽게 판단하고, 쉽게 버린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 신경을 쓰면 이는 보이는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쉽지는 않은 일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제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태도에 신경쓰는 것이 중요하다.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빛나는 삶의 방식이란 무엇일까? 필자가 추구하는 겸손은 절제가 만들어내는 최고의 가치로 공자가 말하는 '군자'의 경지는 아닐까?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시대의 가치로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누구나 알지만 쉽게 실천할 수 없는 겸손의 가치.
책을 통해서 한 번 나를 돌아보고, 스스로 외면의 화려함만 좇으려고 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한다. 내면의 아름다움은 내가 가장 잘 안다. 하지만 외면의 화려함은 실제 화려하지 않다. 내면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겸손의 자세를 다시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나를 아름답게 하는 내면의 힘을 믿는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