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논쟁에서 승리하는 법 - 설득과 타협이 통하지 않는 싸움의 시대
메흐디 하산 지음, 김인수 옮김 / 시공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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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논쟁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논쟁하면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가 생각난다. 영화에서도 보면 초기 민주주의의 원형인 그리스의 논쟁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논쟁은 민주주의 꽃이며,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아름다운 도구 중 하나라 생각한다.


지금은 설득과 타협을 통한 논쟁이 없어지는 시대다. 민주주의의 논쟁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국회에서조차 논쟁은 없어진지 오래다. 근거없이 감정에 치우쳐 소리지르는 일이 다반사이다. 나와 의견이 다르면 그 이유를 경청하고 반론을 제기하기보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다.


서두에 소개된 투키디데스와 디오도토스의 논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명확한 근거에 기반한 주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다. 논쟁에서 이겨야 하는 이유를 고민하고,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지에 대한 처절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말로 하든 글로 하든 많은 사람들은 논쟁을 하면서 살아간다. 논쟁 자체를 피하는 것이 좋다는 시선도 있다. 나도 가급적이면 타협을 보는 편이다. 논쟁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논쟁에서 지기 때문이 아니다. 논쟁다운 논쟁을 할 수 없어서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논쟁하는 것에 수긍하지 못하는 듯 하다. 늘 감정을 앞세우는 경향이 있다.


부드러운 관계를 위해서는 카네기의 말처럼 논쟁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언제나 피하기만 할 수는 없다. 특히 조직생활에서 의사결정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논쟁이다. 물론 논쟁은 좋은 의도가 담겨야 한다. 그리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논쟁에서 이기려면 반드시 반대편이 내세우는 근거를 합리적으로 반박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양측의 주장을 합리적으로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극단으로 치닫는 의견들을 보면 대부분 한쪽의 입장만 고려한다. 상대편의 주장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음에 안타까울 뿐이다. 필자는 논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먼저 양측의 주장을 먼저 이해하라고 말한다.


설득하고 협상하고 타협하는 기술을 다룬 책들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그 기술들을 익혔다고 모든 논쟁에서 승리할 재간은 없다. 필자는 자신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기는 법을 알려준다. 국회에서, 재판정에서, 토론장에서, 심지어 부부 사이의 논재에서 조차 이기는 법을 알려준다.




필자가 소개하는 반드시 승리하는 논쟁법 중 마음에 드는 것 중 하나는 '3의 법칙'이다. 고대 라틴어에 '옵네 트리움 퍼펙툼'이라는 말이 있는데, '셋으로 이루어진 것은 완벽하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권에서도 '3'은 특별하게 받아들여진다. 아리스토텔레스를 포함한 위대한 토론자들은 3의 법칙을 잘 따라왔다고 한다.


3의 원칙을 활용한 세벌구조는 로마의 연설가 키케로가 가장 잘 사용하였다. 키케로가 즐겨 사용하던 무기는 삼중콜론 전술이라 불린다. 하나의 핵심주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세 단어나 구조를 병렬적으로 조합하는 것이다. 이런 삼중 콜론 전술은 링컨, 아이젠하워, 넬슨 만델라와 같은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자주 사용하던 것들이다.


서론/본론/결론, 시작/중간/끝 등 우리는 삼중 구조에 익숙하다. 가장 쉬운 것이 가장 강력한 법이다. 논쟁을 이길 수 있는 방법 중 핵심은 가장 쉽고 익숙한 것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기술뿐 아니라 필자가 필살기로 알려준 기술들을 익힌다면 훌륭한 논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내가 원하는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논쟁 말이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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