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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리더의 법칙 - 세계 최상위 파일럿의 10가지 리더십 트레이닝
가이 스노드그라스 지음, 명선혜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2월
평점 :

상위 1% 파일럿에서 탑건 교관을 맡으면서 배우게 된 인생의 지혜와 리더십의 진수를 책 한 권에 담았다. 이 책은 필자의 자서전과 더불어 미국 최고의 파일럿을 교육하는 탑건의 리더십 지침을 담았다. 탑건을 세계 최고의 파일럿 양성소로 만든 50년 역사가 만든 리더십의 핵심을 설명한다. 필자의 실제 비행 이야기와 더불어 탐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 <탑건>의 내용들이 함께 들어있어 생생함이 더해진다.
필자의 실전 비행 경험과 함께 10가지의 리더십 지침이 전달된다. 필자의 경험을 통해 탑건이 전하는 리더십의 가치가 더해진다.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을 통해서 탁월함을 전세계에 알렸던 미군의 공중전 실적은 베트남 전쟁에서 처참하게 무너진다. 이를 계기로 탑건이 생겨났고, 이 곳에서 많은 리더들을 양성했다. 그 곳에서 리더를 양성하는 지침이 이 책에 담겨 있다고 보면 좋을 듯 하다.
탑건에는 30개의 과목 강의가 있다고 한다. 신입 탑건 교관에게 주어지는 첫 번째 임무는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필자는 중요하고 어렵다고 알려진 공대공 강의를 배정받았다고 한다. 문제는 '머더보드'라 불리는 4시간짜리 강의를 모두 외워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 프리보드는 순조롭지 못했다. 오타, 슬라이드 보는 것, 말투, 더듬거림 등 모든 것이 지적사항이 되었다. 필자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바닥까지 가도록 만드는 과정이었다. 그 때 교관이 가치 있는 것은 결코 쉽게 얻을 수 없다는 조언을 한다. 자신들도 똑같은 과정을 겪었고, 의도적으로 무너뜨리는 훈련을 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탑건을 양성하는 탑건의 교관이 되는 일은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로 보인다. 그들만의 세계에서 일부러 정신과 육체적인 압박을 통해 무너뜨리는 훈련을 시키는 것도 훈련의 일환인 것이다. 그들도 똑같은 과정을 겪고 해냈기 때문에, 신입 훈련 교관들도 똑같이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걸 아는 것이다.
특히 필자가 강조하는 부분은 '혼자 있을 때에도 옳은 일을 하라'라는 생각을 했다. 필자는 항공 모함에서 근무 경험을 들어 한 사람의 작은 실수가 큰 재앙을 가져올 수 있음을 알린다. 영화 <탑건>을 보면 갑판에 있는 작은 나사를 줍는 장면이 나온다. 아무렇지 않게 웃어 넘겼는데 이 나사 하나로 전투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항공모함에 함재기를 단단히 고정시켜 놓지 않아서 생긴 사고 경험을 언급한다. 작은 일일지 모르지만 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사고가 된다. 누군가 자신이 맡은 기본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을 때 한 사람의 생명을 희생해야 하거나 나아가 항공모함에 치명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위협이 될 수 있다. 이 일 이후로 필자는 사소한 쓰레기 하나도 반드시 치우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실제 탑건 교관이 들려주는 전투기 조종사들의 이야기, 그리고 영화 <탑건>에서 보았던 조종사들의 이야기들이 오버랩 되면서 잘 읽힌다. 영화 <탑건>을 리더십의 관점에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보고 이 책의 내용을 음미해보아야 하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