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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무서운 사람들을 위한 책 - 불안 전문 심리치료사가 알려주는 스트레스 없는 대화법
리처드 S. 갤러거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월
평점 :

'대화의 기술'이라는 부제를 가진 책들이 많다. 사람들을 현혹하는 책 제목일수는 있지만 나는 이 말에 공감한다. 나는 대화는 자전거 타기처럼 배울 수 있고, 갈고 닦을 수 있는 기술이라 생각한다. 대화의 기술은 원하는만큼 늘릴 수 있다. 내가 바로 그 증거이다.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 금융기관에 입사할 때까지도 대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어떤 주제로 대화를 시작하고 이어가야 하는지도 고민이었다. 특히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대화는 가장 힘들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상대방의 눈을 쳐다볼 수 없었다. 자꾸 주눅이 들어가는 스스로가 미워지는 자존감 낮은 사람이었다.
나는 대화의 기술에 관한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 내가 하는 일의 특성상 사람들을 계속 만나야 하고, 그들에게 조언을 제공해야 했기 때문에 억지로 시작한 일이었다.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니 이제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대화도 어렵지 않게 이어나간다. 물론 500명 앞에서의 강의도 문제 없다.
20년 전의 내 모습은 지금의 모습과 정반대에 있다. 아마 20대의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게 이 책이 아니었을까? 20년 동안 몸소 현장에서 체험한 내용이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는 20년 동안 잘 모르지만 많은 고객을 만나면서, 그리고 많은 팀원들을 면담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기술을 터득한 것이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나는 내 삶에 적용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는다. 그래서 대화의 기술을 다루는 책에서 내가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았다. 감사하게도 필자는 대화의 기술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마지막 부분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상황별 실전 시나리오를 실어 놓았다.
다양한 상황을 겪어본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모임을 주최한 사람을 빼고는 아무도 모르는 곳을 가야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편안한 자리에 앉아서 친숙해 보이는 사람과 먼저 대화를 시도해보자. 그리고 유일하게 아는 사람인 주최자에게 모인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거나 소개를 요청하면 좋다.
그리고 해당 모임에서 다루면 좋을듯한 주제를 미리 3~5개를 준비하면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이야깃거리도 3가지 이상 준비하는 것이 좋다. 긴장이 되면 숨기지 말고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이 불편한 상황이 가중되어 견딜 수 없을 때는 잠깐 벗어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는 것도 좋다.
우리가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10가지 사례에 대한 실전 시나리오는 대화에 지치거나 서툰 사람들이 바로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팁들로 이루어져 있다. 전혀 어렵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 조언들이다. 필자의 조언대로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신기할 따름이다.
대화하는 것이 더 이상 괴롭지 않고 즐거울 수 있는 경험이 되고 싶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쉽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소개되어 있고, 불안 전문 심리치료사가 다양한 경험을 담아 알려주는 실전 팁들이 소중하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