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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이 말하지 않는 경제 이야기 - 정치와 경제를 한눈에 파악하는 경제학 지도
임주영 지음 / 민들레북 / 2024년 1월
평점 :

사람들은 신문에 난 기사를 사실이라고 믿는다. 나도 또한 그렇다. 하지만 인터넷 언론이 많아지고 자극적인 기사를 통한 유입률에 따라 언론사의 수익이 결정되는 시대에 인터넷 기사는 더 이상 사실만을 다루지 않는다. 자극적이면서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기사들이 판을 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기사를 사실로 여기고 있다.
경제신문에는 벌써 수십 년째 경제위기라고 말한다. 신문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경제는 이미 무너져도 수십 번은 무너졌어야 한다. 하지만 경제위기설은 매년 반복되고 경제는 무너지지 않았다. 물론 위기징조는 여기저기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경제신문의 과장이 심해지고 있다.
나는 경영학을 전공으로 하고, 경제학을 부전공으로 하려 같이 공부했다. 그래서 경제학 이론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신문이 이야기하는 기사의 진실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필자는 일반인들이 숨겨져 있는 기사의 이면을 볼 수 있도록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서두에서 영국의 브렉시트를 예로 들고 있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는 것은 국민들의 결정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실제로 브렉시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정치인들의 선동과 비합리적인 이성의 합작품으로 영국의 브렉시트는 결정되었고, 이는 영국 경제사에서 가장 아둔한 결정으로 기록되고 있다.
경제가 합리적으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경제의 논리가 적용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대의 경제는 철저하게 정치의 논리에 좌우된다는 사실에 공감한다. 우리가 알아야할 경제 현상의 이면에는 다양한 정치 계산이 들어 있다. 책에서는 경제기사들의 진짜 사실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알려준다. 나는 그 중에서 정치가 경제를 좌우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우리나라 과거사를 보더라도 멀쩡한 기업들이 정권의 입맛에 따라 흥망성쇠를 거듭했다. 최근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의 총수가 이런 문제로 재판을 받은 적이 있다. 물론 대기업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정치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더 문제가 아닐까?
통상 뇌물이라는 것은 받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주는 것이다. 기업이 로비를 하는 것도 제품의 질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국가의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들을 아무리 대기업의 총수라고 거절할 수 있을까? 그들의 잘못을 논하기 전에 정책책임자들의 책임을 먼저 물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아직도 전세계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린 대우의 몰락, 그리고 가장 최근에 일어난 한진해운의 파산을 이해할 수 없다. 한진해운의 경우에는 1조원의 지원만 있었으면 살아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해운사였다. 정부의 지원은 더 많은 지원금이 필요한 다른 해운사를 향했고, 그 결과 한진해운은 파산했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의 수출입은 큰 손해를 경험했다.
한진해운의 파산이 정치와 연관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기가막힌 사건이 있었다. 조양호 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최순실의 청탁을 무시했고, 이후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사퇴를 한다. 그리고 연이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결정되고 파산으로 이어진다. 경제를 공부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너무나 잘 이해할 수 있는 흐름이 아닌가? 경제보다 무서운 것이 정치논리인 것 같다.
경제신문이 알려야할 진실을 알리지 않고 우리는 그것을 사실이라고 믿는다. 심지어 그들이 양산하는 가짜뉴스의 희생양이 되어가고 있다. 이 책은 다양한 기사 뒤에 숨어 있는 진짜 의미를 알게 도와줌으로써 경제와 정치를 보는 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