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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 성공과 행복을 이루고 싶다면! ㅣ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4
미즈노 남보쿠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관상학의 대가가 관상을 논하지 않고 음식의 절제를 논한다. 사주나 관상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운명론적인 관점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보다 절제를 더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무려 200년 전에 출간되어 지금까지 사랑받는 불멸의 명작이다.
필자인 미즈노 남보쿠는 어릴 때 험악한 인상으로 인해 관상학적으로 단명할 운명이었다. 한 스님의 말대로 거친 보리를 먹고 인생을 바꿨다고 말한다. 거친 보리를 먹으면서 절제의 미덕을 깨닫고 관상가로서 세상에 이름을 날렸지만 중년 이후로는 음식의 절제를 강조하고 가르치는 스승의 길을 갔다.
필자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하늘에서 정해진 음식의 할당량이 있다고 말한다. 출세, 행복, 장수 등이 우리가 먹는 음식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특히 음식의 절제가 인생을 좌우하고, 심지어 사람의 수명까지도 결정한다는 지혜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내용이다.
음식에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은 대체로 건강하지 못하거나 부유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여성들 사이에서 다이어트 붐이 일고 있다. 그들은 많이 먹으면서 살을 빼려고 한다. 필자의 말대로 처음부터 음식을 가려먹거나 절제하는 법이 없다. 많이 먹고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큰 병에 걸리기 쉽고, 수명도 단축되는 경우가 많다.
적게 먹는 사람은 큰 병에 걸리지 않고, 죽을 때도 고통스럽게 죽지 않는다고 한다. 적게 먹는 사람은 병에 걸리더라도 조금만 먹으면 되기 때문에 오래도록 살 수 있다. 하지만 많이 먹는 사람은 병에 걸려 조금만 적게 먹어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단명한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어 보인다.
필자는 사람마다 하늘이 정해주는 음식의 양이 있다고 말한다. 이보다 많이 먹으면 하늘에 빚을 지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이미 우리가 먹어치운 음식은 똥이 되어 다시는 세상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우리 입에 들어간 음식은 이미 똥처럼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따라서 우리가 하늘로부터 받은 음식의 할당량을 벗어나 먹지 말아야 한다. 적게 먹고 절제하면 음식의 양은 더 늘어나서 장수하거나 자손들이 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알맞은 비료를 줄 때 풀과 나무와 곡식이 잘 자라는 것처럼 사람도 알맞고 적당히 먹을 때 자연에 이치에 맞게 장수하게 된다. 적당하게 절제하는 삶은 생명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필자는 세상에서 자기 몸을 절제하는 것만큼 귀한 것은 없다고 단언한다. 음식을 절제하면 혈색이 좋아지고 건강이 회복된다고 말한다.
인간의 운명과 부유한 삶을 음식의 절제와 관련해서 알려주는 독특한 책이다. 음식과 운명이 관련이 있으며 부와도 연관이 있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130페이지에 달하는 필자의 음식 절제학에 대해 읽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진는 것은 신기할 따름이다.
음식의 절제는 곧 내 몸의 절제로 이어지고 이는 건강과 함께 수명을 결정한다. 사람들이 소식을 하는 이유와 스님들이 채식을 하는 이유까지 모두 수명과 운명으로 연결 짓는다. 사람마다 할당된 음식량을 넘어서는 욕심을 경계하는 지혜를 전해준다. 다소 특이한 관점이지만 이해가 된다는 것이 더 신기하기만 하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