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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의 언어 - 내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마음의 말들
김지은 지음 / 헤이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태도의 언어> 책 제목이 참 특이하다. 태도와 언어가 서로 어울리는 말일까? 태도로써 나타나는 그 사람의 성품을 말하는 것이리라.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행동, 태도에 묻어나는 인품을 표현한 가장 적확한 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말로는 그 사람을 포장할 수 있지만 태도는 쉽게 포장되지 않기 때문에 태도의 언어는 말로 하는 언어보다 더 솔직하지 않을까?
언어의 태도가 아니라 태도의 언어라 함은 태도의 중요성을 말한게 아닐까. 남의 태도를 보고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스스로 태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에세이는 작가의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어 좋다.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작가가 에세이를 이렇게 편하게 쓸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과 함께 부러움을 느낀다. 전혀 기자로서의 딱딱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김혜수에 대한 일화는 김혜수뿐 아니라 작가의 가치도 올려준다. 김혜수가 첫 인터뷰 때 보여준 모습을 김혜수라는 태도로 표현했다. 그녀가 하는 말, 행동, 배려 등이 김혜수라는 브랜드를 형성한다. 브라운관에서 보는 이미지보다 더 인간적이고 아름답다. 무대 뒤에서 보는 김혜수 배우는 사람을 사랑하고, 배려할 줄 아는 태도를 가진 배우다.
스스로 높임을 받으려고 하기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끌 줄 안다. 김혜수 정도의 탑 배우는 자신감이 지나칠 때가 있다. 작가가 본 김혜수는 이 책을 쓴 이유가 되는 것 같다. 작가 스스로도 그런 모습을 김혜수로부터 배우고 싶고, 닮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사회에 영향력이 큰 공인이면서 인성마저 좋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단순한 에세이라 생각하고 읽었다가 인간관계의 기술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해주는 책이다. 사람을 마주할 자격과 태도를 고민하게 하고, 서로 만나서 마주하게 될 인간 대 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예의 등을 고민하게 한다. 인간은 강한 사람에게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 강한 법이다. 하지만 김혜수를 보면 강한 사람에게 강하고, 약한 사람에게 약할 줄 아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스스로를 반성해 본다. 다른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해대는 스스로를 돌아본다. 마음 속으로 많은 사람들을 평가하고 비판을 하지만 실제로 나에게는 어떤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가? 내가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는 잣대로 나를 평가하면 과연 나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아닐 것 같다.
다른 사람을 평가하기 전에 나는 과연 마주하는 사람을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있을까? 다른 사람을 논하기 전에 내 아이들에게 잘 하고 있을까? 서두에 나오는 작가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지혜로움을 나는 내 아이들에게 전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아이들의 삶을 단단하게 해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인데 고민이 많아진다.
나는 언제쯤 필자처럼 내 삶을 돌아보면서 책을 쓸 수 있을까? 매일 스스로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아직은 인생 내공이 충분히 쌓이지 않아서 힘들지만 빠른 시일 내에 나도 나를 돌아보는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이다. 내 삶을 돌아보면서 나를 단단하게 해주는 말들을 다시 곱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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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