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력 수업 - 탁월한 선택을 위한 40가지 통찰
이석연.정계섭 지음 / 한국표준협회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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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많아지면서 결정이 쉬워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선택의 순간은 어렵다. 과연 올바른 의사결정이란 어떤 것일까?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고려해야 할까?


필자들은 우리의 선택이 대부분 개인의 제한된 합리성이라 불리는 '휴리스틱'에 의존한다고 말한다. 휴리스틱은 개인이 가지는 제안된 정보와 그로 인한 고정 관념이라 생각하면 된다. 인간의 의사결정이 휴리스틱에 의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것이 부정적으로 치우칠 때 문제가 된다.


필자들은 제한된 합리성에 기초한 인간의 행동을 분석하는 행동경제학에 대해 소개한다. 기존에 베스트셀러에서도 언급되었던 개념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1976년에 출간된 <프랑스병>보다 심각한 한국병에 대해 진단한다.


먼저 우리가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는데 방해하는 귀납편향 10개, 연역편향 10개를 소개한다. 우리가 제한된 정보를 토대로 어떻게 부정적인 의사 결정을 내려 왔는지 스스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양한 학문적 이름을 붙였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저지르는 20가지의 편향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3장에서는 이런 편향을 인식하고, 지혜로운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참고해야 할 10가지 효과들을 소개한다. 닻내림 효과(앵커링), 프레임 효과 등 우리가 다른 베스트셀러에서 흔히 보았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전개한다. 그리고 우연과 필연을 착각하게 하는 원인을 살펴보고, 올바른 결정으로 이끈다.


마지막으로 내로남불, 가짜뉴스 등 한국 사회에 만연한 한국병을 진단하고 그 해결책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특히 정치권을 필두로 내가 하면 무슨 일이든 정당화할 수 있고, 남이 하면 무조건 문제가 된다는 식의 내로남불 사고방식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누가 봐도 잘못된 것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다들 나 몰라라하는 걸 보면 가끔은 인간이기를 포기했는지 아니면 사이코패스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때로는 거짓말을 잘 하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 잘못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내가 잘못한 것은 절대 인정하지 않으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 탓으로 돌린다. 이를 상황적 귀인이라 부른다. 반면 남의 잘못은 '그 사람의 기질' 탓이라 말한다. 이를 기질적 귀인이라 부른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상황이 바뀌어도 똑같은 변명을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잘못이 '본인' 때문임을 증명하는 꼴이다.


나는 정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치인들이 없으면 국가가 더 잘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자주 한다. 올바른 정치인이라면 본인이 소속된 정당과 무관하게, 또는 세력의 강약과 무관하게 일관된 주장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거의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똑같은 사안을 가지고도 전혀 다른 의견을 펼친다.


야당일 때는 잘못된 것이라고 힐난하지만, 정작 본인들이 정권을 잡아 여당이 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옹호한다. 어찌 올바른 정신을 가진 사람이 몇 년 사이에 이렇게 주장을 자주 바꾼단 말인가?


이 책은 인간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나아가 우리나라의 부조리와 세태 또한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다. 행동경제학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이 아닌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하기 때문에 수시로 한 꼭지씩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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