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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프트 - 삶을 선물로 바꾸는 12번의 치유 수업
에디트 에바 에거 지음, 안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평점 :

96세의 나이에 내담자들을 만나 심리치료 상담을 하고, 여전히 활발하게 글쓰기 활동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필자는 홀로코스트의 몇 안되는 생존자 중의 한 명으로 죽음의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50대에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약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심리치료를 하면서 대학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필자 스스로가 죽음을 이겨냈지만 내면의 트라우마가 심했지만 오히려 내담자들을 상담하면서 죽음의 수용소 시절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40여년의 세월동안 내담자들을 치유한 과정을 12가지 수업으로 심도 있게 다룬다. 마음의 감옥을 나와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지침이 될 것이다.
필자는 책을 통해 '최악의 감옥은 나치가 나를 가두었던 감옥이 아니다. 최악의 감옥은 내가 스스로 만들었던 감옥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스스로를 옭아매는 것도,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도 결국은 스스로가 마음먹기 나름인 것이다. 일체유심조라고 하지 않던가? 모든 것은 내 마음이 만들어내는가 보다.
우리의 자유를 제한하는 마음의 감옥을 찾아내어 탈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죽음의 수용소를 거치면서 자유는 '선택하는 힘'에 달려 있음을 깨달았다. 오직 공포와 절망 만이 남은 상황에서 어떤 선택도 할 수 없었지만, 스스로 어떻게 대응할지를 결정할 수 있었다. 그래서 희망을 선택하는 법을 내면에서 찾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는 스스로 창안한 선택 요법(Choice Therapy)으로 심리치료를 한다. 사람이라면 고난을 피할 수 없고, 누구나 겪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고난에 어떻게 대응할지 선택할 수 있다. 스스로 선택하는 힘을 통해 내담자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왔다.
필자의 심리치료 요법은 4가지 핵심 심리학 원칙에 기반을 둔다. 학습된 무기력, 우리의 생각이 감정과 행동을 생성한다는 이론, 자기 존중의 중요성, 최악의 경험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학습된 무기력이 가능하다면 학습된 낙관주의도 가능할 것이다. 자기의 삶의 의미와 방향을 스스로 창조할 수 있다는 생각은 삶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생각은 마음의 감옥을 만드는 가장 큰 힘이다. 따라서 생각이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인지하고 부정적인 신념을 긍정적으로 바꾸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많은 내담자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진짜 자아를 숨기거나 가면 속에 숨는 경우가 많음을 발견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노력을 버릴 때 진짜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기대와 사랑을 위해 살아간다면 그 삶이 진정한 나의 삶일까? 그 사람들을 위한 삶일까?
필자는 아우슈비츠의 생존자인 빅터 프랭클과도 교류를 한다. 죽음의 수용소라는 최악의 경험은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관점을 만나게 해주었다. 평범한 것에서도 의미를 찾고 목적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생겼다고 한다. 고난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에 따라 깨달음이 오기도 하는 것 같다.
변화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습관과 사고방식 등을 중단하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그것들을 건강한 습관과 신념으로 대체해야 한다. 새로운 자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죽음의 수용소를 거쳐 40여년 동안 내담자들을 치료한 필자의 경험을 진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그리고 다른 책에서 보는 것과 달리 실전 임상 치료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설득력이 크다. 특히 새로운 내가 아닌 진짜 나를 찾는다는 말이 마음을 울린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