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의 힘 - 21세기 금융전쟁 속 당신의 부를 지켜줄 최적의 정치경제학
김동기 지음 / 해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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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화폐인 달러가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하다. 우리나라는 우리의 원화를 사용하지만 동남아시아 등 일부 개발 도상국에서는 자국 화폐보다 달러를 더 선호한다. 심지어 자국 화폐와 달러가 동시에 통용되기도 한다. 그리고 미국의 달러가 어떻게 지금은 전세계 화폐로 통용되는지 궁금하다.


필자는 달러의 탄생과 달러 패권의 구축과정을 큰 축으로 설명을 이어간다. 미국의 역사와 더불어 미합중국의 탄생, 그리고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링컨의 개혁까지 내가 몰랐던 역사와 달러의 연관성을 설명한다.



경제학 시간에 금과 브레튼 우즈, 그리고 달러와의 관계를 배운 적이 있다. 그것은 그냥 단순한 화폐제도의 변화일 뿐이다. 이 책에서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 뒤에 숨은 진짜 스토리가 밝혀진다. 단순한 화폐금융제도의 변화가 아니라 시대를 거듭하면서 다양한 역사적 사실과 얽힌 달러의 민낯을 말이다.


특히 1907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더 이상 소수의 금융인들에 의존할 수 없음을 깨닫고 복수의 지역에 연방준비은행을 설립한다. 그리고 이들을 관리감독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설치하여 달러가 세계적인 무대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다.


우리나라는 한국은행이 중앙은행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미국은 복수의 연방준비은행이 존재하고 그들을 견제하는 이사회가 있다. 완벽함이란 있을 수 없겠지만 전세계 중앙은행 중 가장 합리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는 이유인 것 같다. 그리고 달러가 국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기도 하다.





미국의 달러는 제1차, 제2차 세계대전 전에는 미국의 화폐일 뿐이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달러의 본격적인 도약이 시작된다. 특히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국제금융에 중심에 우뚝 서게 된다. 전후 세계의 경제 질서를 새롭게 구축하기 위한 기축통화로 확고하게 자리잡는 것이다.


전후 유럽의 재건을 위한 회의에서 케인스 중심의 영국이 미국측이 제안한 IMF에 무릎을 꿇었다. 또한 미국측의 뜻대로 국제부흥개발은행이 설립되면서 달러가 금과 같은 반열에 오르는 계기가 된다. 미국은 마셜플랜을 통해 전후 유럽 재건을 위해 대규모로 지원하고, 미국 기업들의 유럽 진출 러시가 일어나게 된다.


1997년 우리나라가 겪은 IMF 외환위기를 돌아본다. 필자는 동아시아 금융위기에 한국은 경제적 여건이 건전했다고 판단한다. 다만 일시적 유동성 부족이 문제였는데, 당시 미국과 IMF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아 문제가 더 커졌다고 판단한다. 결국 그 대가로 한국은 제2의 국난으로 불리는 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


2008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으로 기록된 리먼브라더스 사태는 전세계에 금융위기의 공포를 선사했다. 우리나라는 1997년과 같은 위기를 겪지는 않았지만 힘들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이후로도 달러로 인한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는 계속되고 있는 듯 하다.


달러가 전세계 기축통화로 통용된지 100년이 다되어 가는 시점에 경쟁자들이 도전하고 있다. 유로가 유로존 내의 지배적 위상을 무기로 도전했지만 여러가지 한계로 실패했다. 지금은 중국이 브릭스 회원국들을 중심으로 달러 의존도를 위안화로 돌리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달러의 기축통화로서의 견고한 입지는 흔들림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재정적자가 과도하게 누적되고, 미국의 국가부채 수준이 위험 단계에 도달하면서 미국 국채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 미국 재정 능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달러의 기축통화의 지위도 흔들리지 않을까?


달러의 국제적인 영향력을 제대로 이해하고, 또 다른 금융위기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 달러의 역사와 정치적 역학을 공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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