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50가지 거짓말 - 배신과 왜곡이 야기한 우리가 모르는 진짜 세계사
나타샤 티드 지음, 박선령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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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발전하고 다양한 기술들이 발전하면서 가짜 뉴스가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최근에는 조직적인 가짜 뉴스들이 횡행하여 사회적인 문제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쉬운 요즘에도 가짜 뉴스가 문제인데 정보 접근에 대한 한계가 있던 과거에는 어땠을까?


이 책은 세계사를 바꾼 거짓말에 대한 진실 규명이라기보다는 거짓말들이 어떻게 양산되고 그것들이 어떤 경로로 세계사에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준다. 과거의 가짜 뉴스들을 통해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는 가짜 뉴스의 감추어진 속임수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고대부터 중세, 근대를 거쳐 19세기와 20세기에 일어난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거짓말 스토리를 읽을 수 있다. 대부분의 역사가 서양사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고, 동양사는 측천무후와 임진왜란이 들어 있다.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황제인 측천무후에 대한 역사적 평가 부분이다. 당나라 시대에 가장 많은 업적을 이룩한 측천무후는 50년 동안 강력한 통치력을 행사했다. 대부분 자신의 자녀들을 허수아비로 세우고 많은 역사적 업적을 이룩했다. 하지만 측천무후는 업적 만큼이나 잔인한 부분들이 많이 있었던 듯 하다.


그래서인지 측천무후에 대한 역사를 정리한 송나라 시대의 학자들의 시각에서 그녀는 유교 사상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편향된 시각으로 역사서가 기술되고, 그녀의 업적이 평가절하되었던 것은 아닐까?


권력이라는 것은 잔인함과 통치력이 같이 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측천무후도 예외는 아니다. 그녀의 업적이 당나라를 전세계에 우뚝 서게할 만큼 뛰어났지만 승자의 역사관 측면에서 철저히 무시되었다. 최근에 중국이 벌인 동북공정이 생각난다.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기보다 중국을 위한 역사 만들기 작업이 아쉬울 뿐이다. 측천무후는 중국의 역사 조작의 가장 큰 희생양이라는 생각이다.




다음은 임진왜란이다. 우리나라의 역사이면서 성웅으로 칭송받는 이순신에 대해 어떤 역사적 거짓말을 다루었을지 궁금했다. 임진왜란과 관련된 거짓말은 조선과 명나라, 그리고 일본 간에 이루어진 휴전 협정에 관한 것이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패배를 인정할 수 없어서 휴전을 다시 침공할 기회를 준비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말도 안되는 요구사항을 적은 휴전 협정서를 준비했지만 상황 판단에 빠른 고니시 유키나가에 의해 위조되어 전달되었다. 명나라가 히데요시에게 전달한 서한 또한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휴전 협정에 대한 제대로 된 문서가 전달되지 못함으로써 불만을 품은 히데요시는 1597년 정유년에 재침공을 감행한다. 물론 이 때는 조선의 준비가 철저했고, 히데요시가 죽음으로써 정유재란은 쉽게 끝나게 된다. 거짓으로 점철된 휴전 협상이 아니었다면 좀더 쉽게 끝날 수 있지 않았을까?


우리가 잘 아는 역사도 있고, 잘 모르는 역사도 있지만 이면에 숨겨진 다양한 거짓말을 잘 보여준다. 그 거짓말은 실제 거짓말일수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편집된 거짓말인 경우도 있다. 우리가 역사를 이해하는 또 다른 관점을 선사하는 책이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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