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8가지 법칙 - 너와 나, 우리를 사랑하는 이유
제이 셰티 지음, 이지연 옮김 / 다산초당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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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을 향해가고 있는 내가 '사랑의 8가지 법칙'이라는 책을 선택했다. 나이가 들어서 무슨 사랑 타령이냐고 하겠지만 단순한 남녀간의 사랑을 넘어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인류를 향한 사랑 등 우리가 고귀하게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 알고 싶었을 뿐이다.


나는 지금까지 진정한 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남녀간의 사랑뿐 아니라 자식을 향한 사랑도 무조건적인 사랑이라 할 수 없을 것 같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었지만 나의 정신은 아직 미성숙한 상태인 것이다.


이 책의 서두에 한 제자가 스승에게 질문한다.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잠시 생각해본다. 좋아하는 것보다 강도가 진한 것이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스승이 답했다. "꽃을 좋아하면 꺾게 되지. 하지만 꽃을 사랑하면 매일 물을 준다네." 정말 심오한 인생의 진리를 담은 말이 아닌가.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를 연인 사이를 보면 명확해진다. 자꾸 집착하고, 간섭하고, 심지어 데이트 폭력으로 이어지는 관계는 한 사람이 과하게 좋아해서 그런 것이다. 진정한 사랑이 아닌 것이다.


사랑하면 한 사람을 아껴주고 존중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데이트 폭력은 연인을 억압하고 꽃을 꺾는 것과 같다. 지금 내가 연인과 나누는 사랑이 과연 나만 좋아하는 집착에 가까운지, 아니면 상대를 소중히 여기는 사랑에 가까운지 생각해봐야 한다.


필자는 21살 때 대학을 졸업하는 대신 인도의 수도원에 들어가는 결정을 한다. 거기에서 3년간 힌두교의 오래된 경전인 '베다'를 공부한다. 현재 16년째 베다를 공부하면서 베다의 지혜를 토대로 사랑의 개념을 전파하고 있다. 오래된 렌즈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발견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나 드라마처럼 나에게 완벽한 사랑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것처럼 행복한 일이 있을까?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일어난다고 해도 그 관계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 필자는 어떤 사랑도 온전한 상태로 찾아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주체적으로 사랑을 키워나갈 때만이 성숙한 사랑을 해나갈 수 있다.




필자는 베다의 가르침에 따라 사랑을 배우는 4단계가 있다고 말한다. 사랑을 준비하는 브라마차리아,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하스타, 사랑을 지키는 바나프라스타, 사랑을 완성하는 산야사를 4개의 아슈람이라 부른다.


4개의 아슈람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8가지 법칙이 필요하다. 사랑을 준비하는 단계의 2가지 법칙, 사랑을 실천하는 단계의 3가지 법칙, 사랑을 지키는 단계의 2가지 법칙, 그리고 마지막으로 완전한 사랑에 이르는 1가지 법칙이 그것이다.


사랑의 여덟 가지 법칙은 사랑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바꿔준다. 현재 연인이 있든 없든, 사랑하는 중이든 헤어지는 중이든 상관없이 도움을 제공한다. 상대를 조종하거나 상대의 환심을 사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다만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상대방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완벽한 사랑은 없다. 그리고 사랑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완벽한 프로포즈나 물질적인 것도 아니다. 나 자신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함께 헤쳐 나갈 방법을 배우는 것이 바로 진정한 사랑이다.


40이 넘도록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을 해보지 않은 것 같다. 내가 한 번 읽고 앞으로 많은 사랑을 앞에 둔 아이들에게도 읽히고 싶은 책이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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