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지혜
존 러벅 지음, 박일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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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자문을 해보기도 하지만 딱히 답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그래서인지 인생의 철학, 인생의 지침서 같은 책들을 더 들여다보게 된다. 30대 때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문제들을 고민하고, 사회에 어떤 식으로 기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작자가 그라시안 발타자르이다. 그의 인생에 대한 고민과 철학에 공감했었다. 그러다 존 러벅의 <아주 오래된 지혜>라는 책을 우연히 접할 기회가 있었다. 이 책 또한 나같이 나이 들어 가면서 방황하는 인생들을 위한 삶의 지침서를 담았다.


어렸을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 되면 몸이 성장하는 만큼 마음과 정신도 같이 성장하는 줄 알았다. 몸이 커가는 것과 균형을 맞추어 따로 마음 공부를 하고 정신 수양을 해야 하는 줄 몰랐다. 그렇게 나는 40대 중반을 넘어 50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몸은 늙어가는데 정신은 여전히 미숙한 느낌이다. 나는 이런 느낌을 너무 싫어한다.


이제는 제대로 사는 법도 배워야 하는 시대이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인간들로 인해 벌어지는 말도 안되는 사건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은 더 강해진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사람들은 책을 덜 읽게 되었고, 고민을 덜 하게 되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인생의 지혜도 없어지는 것은 아닐런지...




<아주 오래된 지혜>는 말 그대로 선인들의 지혜를 모아놓은 아포리즘에 가깝다. 필자의 의견보다는 필자가 읽었을 수많은 책들에서 가려뽑은 주옥같은 명언들이 가득하다. 책이 집필된 19세기에는 컴퓨터도 없었기에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손수 메모하면서 읽었을까를 생각하면 대단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책을 쓰기 위해 그 내용들을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 또 얼마나 걸렸을까?


그렇게 읽고 정리한 수천 권, 또는 수만 권의 고전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지혜들을 쏟아 놓는다. 기술은 발전했어도 인간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은 변한 것이 없기에 19세기에 작성한 인생의 지혜가 지금도 충분히 참고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라시안 발타자르 이후에 또 한 명의 인생의 스승이 생긴 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흡족하다.


필자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몸을 단련하듯 두뇌를 단련하라고 말한다. 특히 두뇌를 단련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배우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스스로 마음으로 배우고 개우치는 것이라 말한다. 남에게 배운 내용은 체화하기 힘들고 쉽게 잊혀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스스로 깨우치는 것들은 나에게 오래 남아 영향을 미친다.


지혜, 절약, 놀이, 건강, 교육 등 총 14가지 분야에 걸쳐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들려준다. 필자가 읽은 것만큼 읽고나서 필자의 통찰을 그대로 삶에 적용하려면 얼마나 걸릴지 상상조차 되지 않지만 먼저 살아간 선배의 발자취를 더듬어 나아가듯 따라가 보려 한다.


아직은 미숙하지만 40대의 남은 시간을 공들여 인생의 지혜를 배우고 스스로 깨우치는 시간을 통해 좀더 지혜롭고 풍요로운 50대를 맞이하길 소망해본다. 그래서 사회에 지혜를 제공할 수 있는 참다운 인생의 선배의 길을 가고 싶은 꿈을 가져본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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