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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엑스 이코노미 - 여자에게 경제를 맡겨라
린다 스콧 지음, 김경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평점 :

여성들의 경제활동 및 사회 참여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구상에 존재하는 많은 나라들은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국가들에서조차 차별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여성들의 사회 참여에는 항상 '유리 천장'이라는 말이 같이 사용된다.
필자가 명명한 '더블엑스 이코노미'는 여성이 경제적 참여를 통해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여성의 경제적 참여가 자유로울수록 경제의 발전 가능성도 높아진다. 많은 나라에서 여성이 가질 수 없는 지식과 직업이란 있을 수 없다. 남성들만의 전유물로 여겼던 육체적 힘을 필요로 하는 건설 현장에서 여성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다. 심지어 군대에서도 말이다.
나는 많은 여성분들과 함께 일하는 영업 관리자이다. 나와 함께 일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나보다 더 많은 연봉을 벌어 간다. 밖에서는 한 가정의 엄마로서, 모임에서는 모임의 리더로서 당당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들은 엘리트 코스라 불리는 명문대 졸업-대기업 입사를 이룬 사람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번다. 여성들의 능력은 남성들의 그것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여성의 경제 및 사회 참여를 제한하는 국가들은 대부분 남성의 파이를 빼앗는 제로섬게임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남성이 가장이어야 하고, 사회활동을 해야 하는 것처럼 설정한다. 특히 특정 종교를 가진 국가들에서는 여성의 인권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남성으로만 이루어진 조직은 폭력성이 증가한다고 한다. 그 중에 여성의 참여가 이루어지면 이런 폭력성은 현저히 줄어든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조직이 추구하는 안정적인 가치를 장기적으로 실현해 나갈 수 있다고 하니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필자는 경제학, 여성학, 역사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며, 다양한 국가와 문화를 토대로 더블엑스 이코노미에 대한 빛나는 통찰을 담았다. 여성에 대한 사회 참여 제한 및 성적 착취는 가난한 나라와 선진국을 가리지 않고 만연해 있다. 필자는 이런 세태를 발굴해 고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OECD 38개국 주에서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로 16년째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고, '유리 천장 지수'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달려가고 있는 한국이 여성의 공평한 사회 참여를 보장하면 기대 이상의 엄청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필자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구 절반'이 아닌 '인구 전체'라고 말한다. 특히 여성의 성차별이 가장 심한 학문이 경제학이라고 밝히면서 그 동안 더블엑스 이코노미가 가져올 수 있는 데이터들이 왜 연구되지 못했는지를 알려준다. 결국 이런 데이터 분석을 통해 더블엑스 이코노미의 윤곽을 밝힐 수 있었던 것은 대형 국제기관의 힘이었다.
2000년대 초반 대형 국제기관들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성 평등과 국가 경제 가능성 간의 두드러진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 있다. 성 평등지수가 높은 국가는 국민소득과 생활수준이 높았지만 성 평등지수가 낮은 국가는 빈곤과 갈등의 늪에 빠져 있었다. 이런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빈곤국을 위한 최적의 해결책은 부유한 국가를 모방해서 성 평등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를 보면 제한적이지만 성과가 우수한 여성들이 많다. 필자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남성들은 이미 최대치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아직 성과를 낼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 여성들의 참여를 통해 사회 전체의 성과를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이제 여성의 평등한 사회 참여가 제로섬게임이 아닌 윈인 게임임을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인 차이를 제외하고 다른 것이 없는 동등한 인간이다. 심지어 생물학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남성의 능력을 능가하는 여성들도 생기고 있으니 이제는 남성과 여성을 차별을 없애고, 동등하게 처우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