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은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2023년 9월
평점 :

내가 어렸을 때는 어른들이 부러웠다. 어른이 되면 아무런 걱정 없이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지혜도 생기고, 어른처럼 멋있어 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어릴 적 꿈 중에 하나가 빨리 어른이 되는 것이었다. 학교 다닐 때는 어른이 되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니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어렸을 때 보았던 30~40대 어른이 되어보니 별게 아니었다. 오히려 부모의 그늘 밑에서 공부 걱정만 할 수 있었던 어른 시절이 그리웠다. 어른이 되었다고 나이에 맞는 지혜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그만둘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살아갈수록 알아야할 것도 많아지고 고민도 많아졌다.
어렸을 때는 내가 한 행동만 책임지면 되는 거였다. 하지만 지금은 내 가족을 책임져야하고, 내가 이끄는 조직을 책임져야 한다. 해야할 일은 점점 많아지고, 책임감은 더해진다. 모르면 고민이 없지만 아는게 많아지고 관계가 깊어지면 고민할 일도 많아진다. 그에 따른 인생 공부가 더 많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과거에 비해 몸집만 커진 어른들이 많다.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초짜 어른들은 정신을 성숙시킬 여유가 없다. 겉만 화려하게 치장하느라 내면을 가꿀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50대를 향해 가지만 20대에 했던 고민들을 아직도 하고 있다. 아직 스스로도 어른이라 말하기 챙피하다.
나는 어른이 되면 내 앞에 놓인 문제들에 대해 현명하게 선택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책을 읽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아온 것들이 나를 현명한 선택으로 이끌 줄 알았다. 하지만 여전히 내 인생 앞에 놓인 선택들 앞에서 고민하고, 우왕좌왕하고 흔들린다. 20대는 흔들리니까 청춘일 수 있지만 50대를 바라보는 나는 더 이상 흔들리면 안 된다.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불필요한 감정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한 번 시작된 부정적인 생각들은 잘 멈추지를 않는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나를 챙기지 못하는 나를 발견한다. 여전히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
다행인 것은 정신 상담이 더 이상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충격적인 사건, 개인적인 불행 등을 겪은 사람들은 심리적 치료가 필요하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힘든 사람이라면 심리 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자신을 잘 알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자신을 잘 모른다. 전문가의 힘을 통해 자신을 파악하고, 내면을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이 책은 이런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오랜동안 많은 환자들의 내면을 치료해준 필자는 다양한 사례와 처방을 통해 스스로 내면을 치유하고 심리적 안정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서 누구나 후회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중점을 둔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생각을 다스리고, 다양한 이유로 나를 두렵게 하는 것들의 실체를 파악하여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낸다. 눈에 보이는 증상을 치료하는 것만으로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야 비로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이다.
준비도 없이 너무 빨리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이 시대의 초짜 어른들, 그리고 살면 살수록 더 배워야할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