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길의 선택들 - 예측할 수 없는 내일을 위한 헤일 메리의 법칙
윌리엄 L. 실버 지음, 김경애 옮김 / 청림출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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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모를 때가 더 용감해지는 것 같다. 지식을 쌓아갈수록 고려해야할 변수들이 늘어나면서 선택을 위한 고민은 깊어만 간다. 그래서인지 선택, 결정, 결단과 관련된 책을 더 찾게 된다. 역사적으로 큰 일을 도모한 위인들만큼의 결정은 아니겠지만 나름 개인의 인생을 크게 뒤집을 수 있는 결정들일 때는 더욱 그렇다.



책에서는 야구 이야기가 나온다. 야구는 성공과 실패, 노력 등과 관련한 주제에서 빠지지 않는 분야이다. 야구에서 3할 대의 타자는 훌륭한 선수로 친다. 투수가 던진 10개의 공 중에서 3개만 안타를 쳐낼 수 있다면 최고의 타자 중에 한 명이 된다. 성공 확률 30%일 뿐인데 말이다.



홈런도 잘 치고 삼진도 잘 당하는 선수와 안정적인 안타 속에 드문드문 홈런을 치는 선수가 있다. 홈런 대결을 한다면 누가 이길까? 필자는 단순히 홈런의 개수만 따지면 전자의 승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삼진의 개수를 차감한다고 하면 아마 후자의 승리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삼진과 같은 디메리트를 주지 않는다면 타자들은 훨씬 가감하게 공을 칠 것이다. 필자는 이를 다운사이드 프로텍션(Downside Protection)이라 부른다. 다운사이드 프로텍션은 이득은 크고 손실은 제한되는 상황을 말한다. 신중한 사람들이 과감한 결정을 내리도록 부추기는 상황이다.



하방보호 전략은 정치, 전쟁, 비즈니스 모두에 적용된다. 심지어 인생의 불확실한 상황과 마주했을 때 인간이 보일 수 있는 행동에도 적용할 수 있다.



선택의 결과가 나에게 불리한 면이 적으면 평소 신중하던 사람도 과감하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상황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 역사적으로 많은 사례들이 과감하게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용감한 행동을 위해서는 기술, 신념,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잃을 것'이 있다. 잃을 게 없으면 많은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당연히 기회도 많아진다. 그래서 스포츠 경기에서 절실한 팀들이 극적인 성공을 이루어낸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잃을 게 없는 상황에서 최고의 성과를 이루어내는 이야기들을 찾을 수 있다.



개인이나 조직, 국가 등에 있어 의사결정은 중요하다. 가능한 많은 데이터를 참고해서 결정을 내린다. 하지만 아무리 데이터가 많아도 불확실성은 존재하는 만큼 결정은 어려워진다. 이런 상황에서 하방보호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좀더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과감한 결단은 때로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 다양한 결정 상황들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 선택과 결정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일이다. 이 책이 그 중요한 일을 조금은 수월하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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