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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레거시 - 리보금리의 소멸에서 DAO의 세계까지
배교식.김세현.권태우 지음 / 좋은땅 / 2023년 7월
평점 :

산업혁명 이후로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말그대로 기하급수적이다. 2007년 스마트폰이 나오고 10년도 안되서 세상을 변혁시켰는가 하면, 2022년 12월 말에 나온 생성형 AI인 챗GPT로 인해 지금 세상은 거의 1년도 안되서 커다란 변혁을 겪고 있다. 앞으로 어떤 기술이 나와 얼마나 빨리 세상을 변혁시킬지 궁금하기도 하고 두렵기까지 하다.
IT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는 분야가 바로 금융이다. 특히 보안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 말 그대로 자고나면 내가 아는 지식이 과거의 지식이 되는 상황에서 필자들은 없어지기 전에 기록해놓고 싶었다고 한다. 정말 빠르게 변하는 것들은 기록해놓지 않으면 금방 잃어버리고 만다.
책 제목에도 들어가 있는 '레거시'란 우리가 따르고 유지하던 기존의 방법들과 유산을 말한다. <레거시 굿바이>라는 말은 더 이상 과거의 유산은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랄까? 금융제도, 새로운 형태의 금융기관 등이 레거시를 지지하지 않는다.
카카오뱅크는 설립된지 몇 년 되지 않아 기존의 100년도 넘는 은행들의 아성을 모두 무너뜨렸다. 그리고 기존 은행들이 자신의 행보대로 따르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더불어 토스뱅크, 케이뱅크 같은 기업들이 생겨나고 은행의 중심이 혁신 뱅크로 옮겨가고 있는 양상이다.
지금은 빅테크 기업들이 은행업을 더 잘하는 시대가 되었다. 금융전문가들이 금융을 더 잘하는 것이 아니라 테크를 잘하는 기술자들이 금융을 더 잘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인터넷 은행들이 대부분 빅테크로 출발한 은행들이다.
실물화폐가 코인으로 바뀌고 더 이상 실물화폐의 거래가 없어진다는 말이 나온지 오래다. 어떤 나라는 비트코인을 정식 화폐로 인정하기도 했다. 이제 금융기관도 계좌 대신 디지털 지갑의 시대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는 실물보다는 모든 것이 디지털로 이루어지는 시대로 가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화폐시스템이다. 금융권에서는 분산금융(DeFi)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블록체인을 통해 기존의 중앙집중화된 금융시스템을 탈중앙화된 분산금융인 DeFi로 움직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중앙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는 기존 금융기관이 필요 없고, 테크 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DeFi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용어는 DAO이다. 바로 탈중앙화 자율조직이다. 블랙체인 주소를 통해 거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DAO는 아직 법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이렇듯 금융은 이미 DeFi, DAO, DBDC, F2C의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 외부에서 보는 우리 눈에는 천천히 일어나는 것 같지만 금융권 내부자들 입장에서는 매일 바뀌는 세상이다. 아직 많은 규제들이 가로막고 있지만 방향성이 정해진만큼 각국의 정부들이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게임, 메타버스, 암호화폐, 디지털자산 등 이미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듣는 용어가 되었다. 물론 용어뿐 아니라 구체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통해 구현된 것도 많아지고 다양한 업종과 결합하여 디지털화가 가속되고 있는 것이다.
작년에 한참 메타버스 열풍이 불었을 때가 기억난다. 다양한 서비스들이 메타버스 기술을 장착하고 스마트폰을 이을 기술로 대서특필 되었던 기억이 있다. 심지어 페이스북도 사명을 메타로 바꿀 정도로 기대가 컸었다. 그러나 챗GPT의 등장으로 메타버스의 관심은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가 레거시로 여기는 것들 중에 대부분이 사라지겠지만 배워야 할 부분들은 배워야 할 것이다. 또한 레거시에 집중하다 다양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혜택을 날려버려서도 안될 것이다. 이 책은 레거시를 기반으로 다양한 변화의 산물을 받아들이고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