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꿰뚫는 일상의 심리학 - 한 권으로 통달하는 심리의 세계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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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은 사람의 마음을 다룬다. 인간의 문제를 다룬다. 따라서 인간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는 심리학은 죽은 심리학이란 생각이 든다. <마음을 꿰뚫는 일상의 심리학>은 말 그대로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현실에 적용이 불가한 이론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도움이 되는 조언으로 가득하다.



특히 최신의 연구 결과를 충실하게 반영하여 '나'를 찾아가고, 관계를 풀어가는 좋은 지침서가 된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행동들 뒤에 숨어 있는 원리와 심리를 파헤친다. 늘 궁금했던 현상에 대한 궁금증에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총 64가지의 심리적 현상과 효과를 다룬다. 내 관심을 끈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용어들은 꽤 생소하지만 현상들은 내가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일들이라 더욱 흥미롭다.



사람들이 실패에 집중하면 왜 실패할 수 밖에 없을까? 심리학에서는 이를 '월렌다 효과'라고 부른다. 칼 월렌다는 미국의 역사상 최고의 공중곡예사였다. 거의 모든 공연에서 실패를 하지 않았던 그는 1978년 73세의 나이로 마지막 공연을 하다 와이어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고 말았다.



사고 이후 그의 아내는 남편이 그 동안 줄을 잘 타는 것에만 신경을 썼는데, 마지막 공연이라는 생각에 실패할까봐 노심초사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그를 줄에서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이후 심리학자들은 거대한 심리 압박을 받으며 끊임없이 근심 걱정을 하는 심리 상태를 '월렌다 심리 상태'라고 불렀고, 나중에 '월렌다 효과'로 알려지게 된다.



나는 큰 일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이 심리적 효과야말로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일지 모르겠다. 현재 이직을 통해 더 큰 꿈을 펼치기 위한 기로에 서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성공을 위한 부푼 꿈을 꾸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운영을 할 때 일어날 일들이 나를 압박했다. 이 심리효과를 이해하고 다시 꿈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고자 한다.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원리가 있다. 나는 금융기관에서 일하기 때문에 이 원리에 더 끌린다. 오컴의 면도날은 쉽게 말해서 '가장 간단한 것이 가장 명확한 것이다'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개념도 가장 단순하게 말하는 것이 실력이다.



은행에서 투자상품을 권유받을 때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적금을 가입할 때보다 복잡한 파생상품을 가입할 때가 설명이 길어진다. 안내할 사항도 많아진다. 고객은 더 복잡하고 더 많은 설명을 들어야 하지만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필자는 이렇게 어려운 상품일수록 위험성이 높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글쓰기나 말하기에서도 이 법칙을 적용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길게 나열해서 글을 쓰거나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듣는 사람은 중요한 핵심만을 읽거나 듣고 싶어한다. 정말 중요한 핵심을 말하고, 간단하게 덧붙이는 것이 최선이다.



현재 나의 상황에 도움이 되는 2가지를 소개했다. 이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많은 심리학적 원리가 있다. 분량도 많지 않아서 쉽게 읽힌다. 그리고 각 이론들 마지막에 '별난 심리연구소'라는 코너를 통해 각 원리들을 정리해준다. 책을 전체적으로 읽고 이 부분만 다시 읽어도 개념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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