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글쓰기 - 모든 장르에 통하는 강력한 글쓰기 전략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3년 8월
평점 :
절판





글쓰기는 생존 기술이다.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지 않은 기술이다. 글쓰기만 잘해도 먹고 사는 세상이다. 글쓰기 강좌가 몇백 만원에 팔리고, 강좌가 끝나면 쉽게(?) 책 한 권을 쓸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나 그런 책들을 읽다보면 깊이가 다르다. 글쓰기를 배웠다고 누구나 책을 내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필자는 30년 넘게 기자생활을 하면서 글쓰기를 모델로 여겨지는 사람이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글쓰기 고수로 통하는 사람인 것이다. 우리는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필사를 강조한다. 하지만 필자는 문체는 글쓴이의 고유성을 드러내기 때문에 필사를 통해서 배워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문체도 다르다. 사람의 성격도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하듯이 문체도 변한다. 그래서 필자는 문체보다 글 기술을 익히라고 말한다. 글 기술을 읽히면 개인의 개성에 따라 자기 문체가 나온다는 것이다. 즉 글쓰기의 핵심은 글 기술이다.



필자는 글쓰기를 물건 만들기와 비교한다. 좋은 물건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제조기술이 좋아야 하듯이, 좋은 글을 쓰려면 글 기술이 좋아야 한다고 말한다. 원하는 주제를 찾아서 적절한 소재를 통해 효율적으로 글을 전달하는 기본 기술을 잘 갈고 닦아야 한다고 말한다.



글쓰기를 물건 제조와 비교하는 것이 신선하다. 7년 전에 나온 책의 개정판이라 그 때와는 문체도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하지만 글 기술은 변함이 없는 듯 하다. 즉 글 기술이 잘 바뀌지 않는 본성 같은 것이라면 문체는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시대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팩트와 리듬에 기반한 악마도 감동할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한다. 악마를 소환하려면 악마가 혹할만한 내용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에 대해 가각 배운다. 하지만 필자는 모든 종류의 글쓰기에 통하는 간단한 원칙들이 있다고 말한다.



순서대로 꼼꼼하게 한 번 읽으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다고 장담한다. 그리고 두 번째 읽을 때는 글을 쓰게 되고, 세 번 읽을 필요는 없다고 단언한다.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참고서가 아니라 요리책이기 때문이란다. 즉 읽고, 체화하고, 팽개쳐라!





글쓰기를 잘하려면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 알아야 한다. 필자는 좋은 글이 가지는 7가지 특징을 알려준다. 글은 상품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잘 팔려야 한다. 잘 팔리려면 사용법이 쉬워야 한다는 논리다.



좋은 글은 팩트를 담는다. 팩트는 사실을 말하는 것으로 진실과는 다르다. 좋은 글은 구성이 있다. 음악처럼 높고 낮음이 있고, 파도처럼 굴곡이 있어야 한다. 단조롭지 않게 기승전결이 있어야 한다. 좋은 글은 첫 문장과 끝 문장이 중요하다. 첫 문장은 글을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는 문장이다.



좋은 글은 리듬이 있다. 잘 쓴 글이라도 쉽게 읽히지 않는 글들이 있다. 필자는 글에 리듬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마치 판소리를 완창하는 것처럼 글쓰기에도 리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글은 입말로 쓴다. 필자가 팩트만큼이나 강조하는 것이 '입말'이다. 친구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듯이 쓰는 것이다. 글은 말을 옮기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좋은 글을 단순하다. 억지로 문장을 꾸미려고 하는 수식어가 많지 않다. 좋은 글은 궁금함이 없다. 독자가 책을 읽고 의문을 해소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더 중요한 것은 바로잡는 것이라고 말한다. 바로잡는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소리내서 읽는 것이다. 소리내서 읽으면 글의 리듬을 알게 되고, 글쓰기에서 보이지 않던 실수를 찾아낼 수 있다.



필자의 의도대로 책이 술술 잘 읽힌다. 한 곳에 머물러서 다시 읽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팩트, 리듬, 입말이 핵심인 것 같다. 재미 있는 글쓰기를 하는 비법이다. 그리고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검토한다. 가장 중요한 글쓰기는 퇴고이다. 쓰는 것만큼 고치는 것을 강조한다.



내게 글쓰기는 항상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두려움에서 벗어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글을 쓰기 위해서는 큰 마음을 먹어야 한다. 필자의 말대로 꼼꼼하게 읽고 나서 다시 읽을 때는 서평이 아닌 나만의 글쓰기를 도전해 보려 한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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