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기술 - 세상을 움직이는 거짓말쟁이들의 비밀
마셀 다네시 지음, 김재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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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유튜브를 재미있게 보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국뽕을 자극하는 콘텐츠에 빠져 미친듯이 빠져들었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더 자극적이고 더 많은 국뽕 콘텐츠를 보여주었고 나는 콘텐츠의 바다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콘텐츠가 진실보다는 자극성에 더 주목하는 걸 알게 되었고 유튜브 시청을 그만두게 되었다.



아마도 현재 콘텐츠 중에 잘못된 정보, 거짓 정보가 제일 많이 게시된 곳 중의 하나가 유튜브가 아닐까싶다. 특히 정치에 관련된 진보와 보수 진영의 유튜브를 보면 명확해진다. 마치 자극적인 콘텐츠로 누가 더 구독자를 모으고, 광고 수익을 더 극대화 하느냐가 그들의 최종 목표처럼 보인다.



필자는 <거짓말의 기술>을 통해 정치인과 사회 고위층들이 어떻게 거짓말을 강력한 무기로 사용하는지 보여준다. 그들은 혐오를 조장하고 대중을 분열시켜 사회를 손쉽게 장악하기 위해 거짓말을 활용한다. 거짓말은 두려움과 불안감을 조성하는 심리적 무기이며, 전염병처럼 퍼져 나가는 속성이 있다.



필자는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과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거짓말의 기술>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 든다. 잠재되어 있던 암 덩어리가 재발한 것과 같다고 말한다. 거짓말로 속이거나 모른체하며 사실을 은폐하고, 다른 화제로 말을 돌리는 패턴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보고 미국 사회의 정상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 이후 많은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의 기술과 고도의 정치적 전략이 섞였음을 알게 되었다. 결국 트럼프는 거짓말의 기술로 만들어진 대통령인 셈이다.



필자의 이런 주장은 1987년에 트럼프가 공동 집필한 <거래의 기술>에 근거한다. 트럼프는 사업 거래의 기술뿐 아니라 다양한 속임수, 계략, 거짓말을 활용하는 전략을 소개한다. 그는 다양한 허풍 기술을 사용하여 수많은 팬을 만들고 그들을 움직일 수 있었다.



워터게이트 사건에 착안하여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통해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책의 많은 부분이 트럼프의 능수능란한 '거짓말의 기술'에 대해 다루었지만 그 외의 거짓말의 기술에 대해서도 다룬다. 사람들이 어떤 의도로 거짓말을 사용하고, 또 듣는 사람들은 왜 그 거짓말을 믿을 수밖에 없는지 이야기한다.





1장에서는 거짓말을 잘하는 방법을 다룬다. 특히 '마키아벨리적 기술'과 '트럼프와 무솔리니' 편은 자세하게 읽을 필요가 있다. 이 책이 강조하는 핵심을 관통하는 이야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트럼프가 무솔리니의 수많은 행동과 발언을 똑같이 따라했다고 말한다. 무솔리니처럼 누구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 가족을 정보 요직에 임명했다. 또한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남발하고, 역사를 수정주의적 시각에서 바라보며, 정치계와 언론계의 적들을 향해 근거없는 비난을 퍼붓곤 했다.



또한 무솔리니처럼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끊임없이 언급함으로써 지지자들에게 잣니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거짓 확신을 심어주었다. 또한 스스로를 사회의 속박으로부터 해방시킬 민중의 구세주로 묘사한 것도 비슷하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나 많은 트위터로 구설수에 휘말렸다. 필자는 책 중간 중간에 트럼프의 다양한 트윗을 인용하면서 그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지금은 트위터 사용이 금지되었기에 이 트윗들을 확인할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엄청난 이야기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감히 한 나라의 대통령이 한 말이라고는 상상도 되지 않는다. 트럼프의 다양한 언행과 정책들이 무솔리니를 많이 닮았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는다. 민주주의의 대표격인 미국이 공산주의가 되는게 아닌가하는 우려를 했던 이유가 이제야 이해가 된다.



과연 트럼프가 무솔리니를 공부한 것일까? 아니면 평행이론처럼 우연하게도 무솔리니와 사상과 성격이 비슷한 삶을 살게된 것일까? 필자가 <거짓말의 기술>에서 보여주는 인사이트는 말그대로 미쳤다. 트럼프의 거짓말과 함께 역사적 사실에 숨겨진 거짓말의 세계를 맘껏 탐험해보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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