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 - 나도 몰랐던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언어의 심리학
가바사와 시온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평점 :

고민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필자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4% 정도가 고민이 없다고 답했다.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23% 정도가 해결한다고 답변했다. 결과로 추론해볼 때 고민이 없다고 말한 사람은 고민이 전혀 없다기보다는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이 책은 고민 해결서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총 9장에 걸쳐 고민의 원인, 고민의 종류, 고민 분석 툴, 고민 해소법, 관점 전환법, 언어화, 행동화, 고민이 사라지는 궁극의 방법까지 고민 해결 패키지같은 느낌이다.
고민을 극복하면 '자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쉽게 해결되는 문제를 고민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기 성장을 거듭하고, 자기 성장을 통해 문제 해결력이 생기는 선순환의 과정을 겪는다. 따라서 고민에 머무르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는 고민의 본질은 '정체'라고 말한다. 고민이 생겨도 문제가 해결되면 더 이상 고민으로 남지 않는다. 진짜 문제는 고민 자체에 빠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즉 고민 해결의 시작은 아무리 힘들어도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다.
필자는 정신과 의사로서 수많은 내담자들의 고민을 들었다. 오랜 경험을 통해 아무리 작은 고민이라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작은 고민도 방치하면 괴로움과 고통이 더해지고 스트레스까지 겹쳐 정신질환에 이르기도 한다고 말한다. 결국 작은 고민이 생겼을 때 잘 해소하는 것이 최초의 해결법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람들에 대한 고민에 답변하는 영상을 4,000개 이상을 올렸다. 그런데 4,000개가 서로 다른 고민이 아니라 95%는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고민이라는 것이다. 즉 인간이 고민한다는 것이 거의 비슷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런 통계적 자료에 의해 이 책이 탄생한 것이다.
고민에 관한 분석서라는 것도 특이하지만 필자가 정신과 의사로서 제시하는 고민분석 툴인 '3가지 축'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고민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부정적이고 비관할 필요 없이 성장을 위한 계기로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필자가 제시하는 3가지 축에 따라 고민을 분석해야 하라고 한다. 고민을 분석하는 3가지 분석툴은 통제축, 시간축, 자기축이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서는 통제축,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축, 현재하고 있는 고민이 내 고민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기축을 사용하면 된다.
현대인들은 다양한 이유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통제축은 일의 요구도와 일의 재량도에 따른 직무 스트레스 모델(카라섹 모델)을 기초로 한다. 내가 원하는 일을 스스로 선택해서 할 수 있는 정도를 통제감으로 정의한다.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통제감이 높은 사람은 스트레스가 적고 마음이 편안하다.
고민의 많은 부분이 과거과 미래의 일로부터 기인한다. 시간의 축은 지금 할 수 있는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지금'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과거나 미래는 내가 당장 바꿀 수 없다.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고, 당장 지금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답이다.
과거와 미래의 부정적 감정에 직면할 때는 '그건 그렇고'라는 마법의 단어를 사용한다. '그건 그렇고' 다음에 반드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이라고 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미 지난 과거는 바꿀 수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오히려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를 바꿔야 한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사람들은 과거와 타인의 탓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과거와 타인을 바꿀 수는 없다.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과 미래뿐이다. 즉 문제의 중심을 나로부터 찾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인간은 바꿀 수 없지만 인간관계는 바꿀 수 있다'라고 말한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도 힘든데 타인을 어떻게 바꿀 수 있겠는가? 타인을 바꾸려하지 말고 인간관계를 바꾸려고 노력해보자. 결국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필자가 제시한 3가지 축은 전혀 새로운 이론은 아니다. 하지만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훌륭하다. 즉 현재의 나에 초점을 맞추고, 통제력을 높이면 많은 고민들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