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임영웅 이야기 - 28인의 전문가가 바라본 임영웅 음악과 비하인드 스토리
조성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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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온 세상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대한민국을 위로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2020년 1월부터 방영된 <미스터트롯>이라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기존 트로트 프로그램과 달리 젊은 도전자들이 중심이 되어 전체적으로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혜자는 단연코 임영웅일 것이다. 50대 이상 경제력 있는 팬들의 팬덤은 말그대로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그들은 임영웅의 콘서트와 다양한 굿즈에 엄청난 금액을 소비하는 금액도 크지만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도 꾸준히 진행하는 팬덤의 선례가 되고 있다.



<미스터트롯>의 시작부터 마지막 결승까지 지켜본 임영웅의 팬으로서 그의 선한 영향력에 기분이 좋아졌다. 마침 <우리가 몰랐던 임영웅 이야기>라는 책이 출간되어 일반인이 아닌 전문가가 바라본 임영웅의 면모를 듣고 싶었다.



음악학과 교수, 음악감독, 악기 연주자, 밴드마스터, 보컬트레이너, 콘텐츠 기획자, 기타리스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방송인, 역술인, 방송작가, 작곡가 등 음악관련 전문가 28명의 인터뷰와 그들의 의견을 충실히 실었다.



얼마 전 어떤 기사에서 봤던 멘트가 생각난다. '임영웅은 멋진 가수가 아니라 임영웅 자체가 새로운 장르다'라는 말이다. 가수로서 음악가로서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심지어 남인수, 조영필을 잇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하는 실력자라는 말까지 나온다.



필자는 언론인 겸 음악평론가로서 1,000장이 넘는 음악 해설을 했다. 그는 처음에 임영웅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우연희 의뢰받은 3곡의 샘플곡을 들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의 노래에 빠져 들었다고 한다. 냉철한 비평가로서 들었지만 다른 곡들과 달리 비평할 꺼리가 없는 것에 신기했다고 한다.



임영웅의 노래를 더 찾아 들으면서 임영웅에 대한 확신이 강해지고,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 궁금해졌다고 한다. 수시로 만나는 자리에서 임영웅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는데 모두 '엄지척' 반응이었다고 한다. 흔하지 않은 일이다.



휘성, 거미, 옥주현, 빅마마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가수들에게도 칭찬보다 비판을 많이 하는 유명 보컬트레이너 김명기조차도 임영웅에 대한 평가는 칭찬이 90%였다. 임영웅은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타고난 가수라는 평을 받고 있고, 트로트에 대한 편견을 깨는 가수가 되고 있다.



심지어 클래식 전문가가 트로트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매력을 발산한다. 줄리어드 음대 출신의 조재혁은 임영웅의 '소리 밸런스'를 극찬한다. 이렇게 클래식 전문가까지도 임영웅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필자는 이를 계기로 클래식 음악인들의 의견이 궁금해진다.



관심이 없던 평론가에서 이미 임영웅 매니아가 되어 버린 필자는 한 사람의 견해로 임영웅을 다루는데 부담을 가진 듯 하다. 그래서 각 분야의 최고 위치에 있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각을 담으려고 노력한 것 같다. 최대한 다양하고 편중되지 않는 의견을 들어보려 한 것이다.



특히 밴드마스터의 의견이 많다. 필자는 밴드마스터는 스스로 뛰어난 연주자이면서 밴드의 모든 음악적인 부분을 이끌고 소통하는 인성과 식견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들의 참신한 의견을 담으려 노력한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임영웅 밴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제 임영웅은 한 사람이 아니라 자체가 브랜드이면서 기업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임영웅 밴드에는 거물급 뮤지션들이 포진되어 있다. 그들을 통해 음악가로서의 임영웅 진가를 알 수 있는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소개된다.



왜 임영웅이 이슈가 되는지, 왜 임영웅의 막강 팬덤이 가능했는지, 임영웅의 발성과 노래의 특징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있는 임영웅 본격 해부서이면서 평전에 가까운 책이 나왔다. 임영웅 팬이라면 당연히 좋아할 것 같고, 임영웅을 모르는 사람이라해도 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 팬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코로나19 시절에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좋은 노래를 들려주던 임영웅은 이제 가요계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외국 진출을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하는 걸 보니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날릴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대단한 가수 임영웅이 아니라 장르로서 임영웅이 우리에게 전해줄 감동이 기대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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