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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맞춤법 무작정 따라하기
박재찬(달리쌤) 지음 / 길벗스쿨 / 2023년 7월
평점 :

나는 고등학교 때 배운 국어 문법에서 항상 1등을 했었다. 이런 나에게도 우리말이지만 한글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대충 사용해도 말은 통하고 추론이 가능하지만 제대로 사용하려고 하면 한글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설거지'가 맞는지 '설겆이'가 맞는지? '찌개'가 맞는지 '찌게'가 맞는지 정말 헷갈린다.
올바른 한국어를 배우고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책을 선택했다. 한국어의 위상이 예전에 비해 엄청 높아진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한글을 제대로 배워서 제대로 사용해야 하는 의무감이 생겼다. 먼저 나의 한국어 실력을 반성하고, 아이들이 처음부터 제대로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서 선택한 것이다.
<초등 맞춤법 무작정 따라하기>에서는 우리가 가장 틀리고 실수하는 유형의 문제들을 다룬다. 소리 나는 대로 쓰면 틀리는 단어 24개, 의미가 다른 서로 두 단어 32개, 서로 헷갈리는 두 단어 40개, 헷갈리는 쌍받침과 겹받침 24개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읽다보면 이것은 초등 수준이 아니라 어른들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소리 나는 대로 쓰면 틀리는 단어는 초등학교 수준에 잘 어울리는 단어들이 나온다. 다행히도 어른들은 이미 알고 있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의미가 다른 두 단어부터 난이도가 올라간다. '가르치다 vs 가리키다', '다르다 vs 틀리다' 등 우리 언어생활에서 자주 틀리는 말이 나온다.
특히 가장 많이 헷갈리는 단어는 '다르다 vs 틀리다'이다. 헷갈린다기보다는 습관적으로 틀리게 사용한다. 내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다르다'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틀리다'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99%였다. 심지어 교수나 작가들도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를 보았다.
다행히 나는 '다르다'와 '틀리다'의 차이를 명확하게 인지해서 언어생황에서 신경쓰면서 사용 중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틀리다'는 의미의 언어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너와 나는 틀리다니까!'와 같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의미는 이해한다. 하지만 너무 자주 사용하는 잘못된 언어 표현이다.
내가 좋아하는 김치찌개집이 있다. 1주일에 꼭 한 번씩은 들르는 집이다. 이 집에는 메뉴가 다행히 '김치찌개'라고 적혀있다. 하지만 '김치찌게'라고 적힌 메뉴를 자주 만나게 된다. 그래서 나조차도 '찌개'와 '찌게'가 헷갈려서 뭐가 맞는지 혼란스러웠다.
이 책을 통해 이제는 '찌개'가 맞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문법적으로는 '찌다'라는 동사에 명사형 어미 '-개'를 붙이는 것이라 한다. 예를 들어 '지우다'에 '-개'를 붙여 '지우개', '날다'에 '-개'를 붙여 '날개'로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단어에 사이 시옷 'ㅅ'을 사용하는 것도 어렵다. '꼭지점'이 맞는 표현일까? '꼭짓점'이 맞는 표현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꼭지점'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꼭짓점'이 맞다. 비슷한 단어로 '황톳길'이 있다. 나는 '황토길'이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맞는 표현은 '황톳길'이다.
평소에 궁금했던 단어나 표현을 제대로 배우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구한 책이 나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니 일석이조가 된 셈이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