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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툰 - 의사가 그린 비밀인 듯 비밀 아닌 성(性) 이야기
송동화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3년 7월
평점 :

아는 것이 조금씩 많아질수록 부족함을 느끼고 생각도 많아진다고 했다. 아들이 사춘기가 오면서 사춘기 관련 책과 2차 성징에 대한 책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내가 사춘기 때는 전혀 관심도 갖지 않았던 분야이다. 아들 둘이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내가 살던 시대와 너무나 달라서 이런 지식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아들들은 엄마와 미래 여자친구에 대해 잘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성(性)에 대한 지식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필요한 지식이라 생각하다. 그리고 요즘들어 알면 알수록 남자로 태어난 걸 감사하게 되었다. 특히 여성들은 호르몬의 변화가 심하고, 그로 인해 다양한 통증을 감내한다는 걸 알면서부터 더욱 그렇다.
<산부인과툰>은 아이나 어른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현직 산부인과 의사가 여성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웹툰 형식으로 풀어나간다. 페이지별로 3컷 만화를 통해 흥미를 유도하고 더불어 어려운 지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잘 구성된 것 같다. 자칫 어렵거나 민감할 수 있는 지식을 공부하기에 최적의 구성이라 생각한다.
책은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부인과 의사인 필자의 산부인과 진료실 이야기, 여성의 몸과 질환 이야기, 임신과 분만에 대한 이야기를 총 13장에 걸쳐 자세하고 재미있게 다룬다.
여성이라면 당연히 읽어야 하는 책이고, 남성들도 읽어두면 아내나 여자친구를 더 소중하게 대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더 신기한 것은 민감하거나 예민한 주제들을 총망라해서 총 6컷 안에 짧고 명쾌하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산부인과에 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눈치를 봐야 했다고 한다. 잘 모르던 시절에는 산부인과는 문제가 있는 여성들이 가거나 사고로 임신을 하는 사람들이 간다는 편견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여성과'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여성이라면 정기적으로 다녀야 하는 곳이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산부인과 진료 사실을 부모님이 알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14세 미만의 자녀의 진료 정보는 부모님이 알 수 있지만, 그 이상 나이의 자녀는 본인 동의가 없으면 알 수 없다고 한다. 산부인과는 문제 있는 여성들이 가는 곳이 아니라 여성이라서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일반화 되었으면 한다.
여성이라면 3장, 4장, 6장, 7장에 나오는 여성의 몸과 질환에 대한 정보를 정말 꼼꼼하게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남자 친구가 있거나 결혼을 한 여성이라면 8장, 10장, 11장에 나오는 임신과 분만에 대한 정보를 잘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듯 하다. 특히 8장, 10장, 11장은 상대방인 남성과 같이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필자는 네이버 지식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임신'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인기가 많다고 말한다. 그만큼 남성과 여성을 불문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임신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가보다.
내가 결혼 초기에 궁금했던 내용이 나와서 읽어보았다. 바로 '쿠퍼액'에 대한 내용인데, 당시 기억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었는데.... 필자는 쿠퍼액에 정자가 있는 경우가 40% 정도 된다고 말한다. 당시 내가 찾은 정보와는 많이 다르다. 역시 전문지식은 전문가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 같다.
이렇게 남성이 읽어도 도움이 될만한 지식들이 구석구석 있다. 그리고 여성의 몸과 질환이지만 남성이 미리 알고 있다면 여자 친구나 아내의 상태를 관찰하고 미리 챙겨주는 센스있는 남자 친구나 남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여성을 위한 필독서지만 남성들도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 생각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 있고 쉽게 읽힌다. 사춘기에 있는 남자와 여자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듯 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