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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보는 글쓰기 - 스트레스를 줄이고 내적 평화를 찾게 해주는 366개의 글감
캐슬린 애덤스 지음, 신진범 옮김 / 들녘 / 2023년 7월
평점 :

블로그를 통해 서평을 쓰기 시작한지 2년이 넘어가는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글쓰기는 어려운 작업이다. 평생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작가들조차도 글쓰기는 어렵다고 하니 그 어려움이 낯설지만은 않다. 그래도 2년 전에 비해 좀더 수월하게 글쓰기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나름 쓰는 재미가 생겼다.
그래서 독서방법이나 글쓰기에 대한 책을 수시로 읽고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려 노력한다.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읽지만 오래 남지 않아 고민이어서 나만의 독서방법을 연구 중이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서툴지 않게 표현하기 위해 글쓰기를 공부한다.
이번에 다른 글쓰기 책들과 결이 좀 다른 <나를 돌보는 글쓰기>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366개의 글감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내적 평화를 찾게 해주는 목적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글쓰기도 늘지 않을까?
이 책은 글쓰기 책이면서 나를 돌아보는 자아성찰의 책이다. 또한 매일 주어진 글감을 통해 나를 성찰하는 일기의 성격도 있다. 필자는 글쓰기 전문가로서 활동하면서 글쓰기가 우리를 치유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글쓰기를 통해 뇌의 가소성을 활용하고 마음챙김을 실천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필자는 '자신의 삶에 기반한 글쓰기를 통해 치유, 성장, 변화를 가져오는' 저널치료의 선구자이다. 35년 동안 수만 명의 삶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도록 글쓰기를 통해 도왔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글쓰기 책이라기보다 심리치료 가이드북이라 봐도 좋을 듯 하다.
1년 52주 동안 쓸 수 있는 글감을 제공한다. 마음챙김, 심리치료, 저널치료 등 다양한 꺼리를 통해 스스로 치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1년 분량을 제공하지만 매일 쓸 필요는 없고 필요할 때마다 편안하게 쓸 것을 조언한다.
글감마다 5분에서 10분을 기준으로 작성하되 개인에 따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다만 글을 쓰기 전에, 그리고 글을 다 쓴 이후에 다시 읽고 느낀 점을 써보면 좋을 듯 하다. 현재 나의 상태와 상관 없는 글감은 굳이 쓰려고 하지 말라고 한다. 정말 나만을 위해, 나를 챙기는 자율 글쓰기라 할 수 있다.
이 책이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겠지만 글을 쓰는 주제를 마음대로 정해도 좋고, 책에 나오는 주제를 다른 노트나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 작성해도 좋다고 한다. 손을 사용해서 글을 써도 좋고, 키보드로 작성해도 좋다. 그야말로 부담없는 글쓰기를 추천한다.
최초의 글쓰기는 나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타이머를 3분으로 설정하고 자유롭게 써보는 것이다. 맞춤법이나 수식어구에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작성하는 것이 포인트다. 생각해보니 나에 대해 글을 써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내 집은 어디에 있고, 나는 평소 어떤 생각들을 하는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나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가? 생각해보니 나에 대해 쓸 것이 없어서 안 쓴 것이 아니었다. 계속 생각을 하다보면 정말 몇 장은 금방 쓸 것 같다. 글쓰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잘 쓰려고 하는 마음이 글쓰기를 방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2일차에는 내가 1일차에 쓴 글을 읽어보고 그 글에 대한 느낌을 써본다.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느낌을 적는 것은 저널치료에서 잘 쓰이는 방법이라고 한다. 내가 쓴 글을 보면서 피드백을 하는 것은 또 다른 통찰을 준다고 한다. 평소에 내가 쓴 글을 다시 읽는 일이 많지는 않다.
이 책을 통해 그 동안 소홀했던 나를 돌보는 계기를 만들어 보려 한다. 글쓰기를 핑계로 나를 돌아보고, 더불어 글쓰기 능력도 개발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다. 이 책 한 권을 충분히 고민하면서 충실한 글쓰기를 하다보면 스스로 치유됨과 동시에 글쓰기가 좀더 편해질거라 믿는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