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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부터 시작하는 나의 첫 몸 공부 ㅣ 14살부터 시작하는 시리즈
니콜라 모건 지음, 김인경 옮김 / 뜨인돌 / 2023년 7월
평점 :

큰 아들이 벌써 14살이다. 수염도 나고 목소리도 굵어지고 제2차 성징의 징후가 여럿 보인다.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고 이유없는 반항이 많아지고 있다. 드디어 아들이 사춘기와 중2병을 동시에 겪고 있는 것이다.
나도 그만한 나이에 사춘기를 겪었지만 당시에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게 넘어갔다. 그래서인지 아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야 할지, 몸에 대해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참 많다. 어떤 언어로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참 난감하다. 그래서인지 <14살부터 시작하는 나의 첫 몸 공부>라는 책 제목이 나의 이목을 끌었다.
이 책은 나같은 부모를 위해 쓰여진 책이다. 부모가 읽어야 하는 책이라기보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가 읽을 수 있게 권해야 하는 책이다. 이 시기에 부모가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데에는 많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필자는 마치 친한 형이나 누나 또는 선생님처럼 구어체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신체와 정신적인 면에서 엄청난 변화를 겪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자녀들을 위한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부모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마음, 감정의 폭풍적인 변화, 꿈과 야망, 두려움과 압박감, 친구와의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다룰 수 있는 해법이 들어있다.
필자의 이야기는 '신체 이미지'로부터 시작된다. 신체 이미지는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모습이라고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의미한다고 한다. 특히 이성에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에 스스로에 대해 느낌과 생각, 그리고 타인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신체 이미지는 긍정적인 이미지와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내 몸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존중하면 긍정 이미지로,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고 다른 모습이기를 바라는 것은 부정 이미지로 해석할 수 있다.
거울, 감각, 사진, 동영상, 확증 편향, 다른 사람의 말, 기분, 호르몬 등이 신체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기분은 신체 이미지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건강한 활동을 통해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들이 평일에는 학원을 다니느라 부족한 게임시간을 주말에 보충한다. 그래서 주말 내내 게임을 해도 뭐라고 하지 않는데, 나는 여전히 못마땅하다. 주말에는 같이 나가서 야외활동도 일부러 하자고 하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걱정이다.
필자는 1부에서는 신체 이미지에 대한 개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신체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들에 대해 알아본다. 그리고 왜 아이들은 자신의 몸을 좋아하지 않는지 사춘기의 시대적인 특수성을 바탕으로 풀어낸다.
그리고 2부에서는 음식, 운동, 수면 등을 통해서 내 몸을 긍정하는 법을 알려준다. 부정적인 신체 이미지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심지어 성인이 나도 아직 그런 느낌을 갖는다. 하지만 부정적 신체 이미지는 내 느낌일 뿐이다.
성인이 되어 돌이켜보면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본인들 외에 별 관심이 없다. 사춘기 때에서 남에 대한 관심보다는 스스로의 변화와 혼란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은 것 같다. 아들에게 이 책이 지금 시기를 잘 이해하고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는 지식과 용기를 주면 좋을 것 같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