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솔로지 -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의 지배종이 될 때까지의 거의 모든 역사
송준호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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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to the Basic'이라는 말이 있다. '사물의 이치를 이해하는 최상의 방법은 그 기원을 아는 것이다'라고 말한 테런스 디컨의 말처럼 문제 해결의 열쇠는 항상 기본으로 돌아가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지구상의 생물 종 중에서 전무후무한 문명을 구축한 현생인류인 사피엔스의 생물학적 특성에 대한 분석서면서, 연대기라 볼 수 있다. 필자는 호모사피엔스의 독특한 뇌 구조로 인해 다양한 진화를 거쳐 적응하고, 몇 번의 기적적인 우연이 겹치면서 오늘날의 세계를 창조했다고 본다.



인간이 만든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반면에, 역으로 인류의 실존적 위협이 되고 있다. 필자는 이런 중요한 시기에 자기계발과 물질적 부에 탐닉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과학과 이성, 비전의 세상에 눈을 뜨라고 촉구하는 선동서라고 말한다.



<사피엔솔로지>는 현생인류인 사피엔스의 진화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인류 역사서이다. 의학자인 필자가 인류학, 심리학, 사회학, 정치학 등의 지식을 넘나들면서 과거 30만 년 전부터의 역사를 시간 순으로 정리하면서 이후 발생한 문제점과 한계를 언급하고 비전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인류는 호모사피엔스 이후 29만 년에 걸쳐 농업혁명을 달성했다. 이후 산업혁명까지는 1만 년, 인터넷 혁명까지는 200년의 시간이 걸렸다. 혁신적인 변화에 걸리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후 2007년 이후 스마트폰 개발로 시작된 모바일 혁명은 20년이 걸리지 않았고,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의 충격 이후로 AI 혁명은 더 오래 걸리지 않으리라 예상한다. 과거와 달리 너무나 빨리 변하는 기술 혁명으로 인해 1~2년의 미래조차 짐작하거나 장담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필자는 호모사피엔스의 등장부터 진화의 과정, 문명의 발달과 기술적 혁명을 이루어 내는 과정을 소개한다. 여기에 최근 호모사피엔스 종의 한계를 시험하는 혁신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종의 멸종을 가져올지도 모르는 심각한 생존의 문제를 던진다.



<사피엔솔로지>는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유인원의 한 그룹이 형제 종을 떠나 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최초로 호모사피엔스라는 독특한 생물의 한 종류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2장에서는 뇌의 혁명을 통해 우리의 뇌가 지마음을 담는 과정을 설명한다. 시간적 자아와 생각의 탄생을 통해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되었다.



3장에서는 종족 번성을 가능하게 하는 성과 양육의 기원을 밝히고, 어떻게 본능과 번식을 넘어 협력을 하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가족의 탄생과 더불어 이타성의 출현은 다른 종과 달리 인류를 가장 위대한 종으로 만드는 토대가 된다. 4장에서는 인류의 발전과 성장을 가속화하는 문명의 진보를 다룬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과학의 진보를 통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5장과 6장에서는 판도라의 상자라 불리는 생명의 비밀이 담긴 뇌와 유전자에 대해 다룬다. 과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그 동안 암흑지대로 남아있던 뇌와 유전자의 구조를 파악하고, 인위적인 조작이 가능하게 되었다. 심지어는 유전자 정보를 통해 새로운 창조주의 지위를 노리고 있다. 이제는 과학이 신의 영역을 넘보는 단계까지 온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고 한다. 밝은 면이 있으면 반드시 그 반대에는 어둠이 있기 마련이다. 마지막 7장에서는 호모사피엔스가 이룩한 눈부신 성과 뒤에 생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에 대해 다룬다. 대표적으로 핵, AI, 유전자 편집, 환경오염, 기후온난 등이 있다.



인류가 호모사피엔스 종으로 구별되면서 뇌의 발달로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큰 발전을 이룬 종이 되었다. 하지만 문명의 급격한 발달에 따라 인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었다. 호모사피엔스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자멸의 위협에 직면한 것이다.



호모사피엔스를 연구하는 <사피엔솔로지>의 목표는 종을 지속적으로 보존하는 것에 있을 것이다. 인류가 직면한 위험을 현명하게 극복하고, 종을 더 번영하게 하는 새로운 기회로 삼을 수 있을것인가? 미래의 누군가가 지금의 시대를 평가할 때 긍정적인 평가를 할 것인가? 정말 궁금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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