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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처신법 ㅣ 고수 시리즈
한근태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7월
평점 :

필자는 유독 '고수'에 관심이 많다.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조언도 많이 한다. 필자의 책은 대부분이 고수에 대한 책이다. 하지만 고수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수들로부터 인생의 교훈을 찾는다.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할 인생의 지혜들로 가득하다.
필자의 필체는 시원시원하다. 그리고 글이 잘 읽힌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많은 고수들을 만나 얻은 통찰을 토대로 필자만의 필체로 시원하게 펼쳐낸다. 읽다보면 뒷통수를 한대 맞은 것처럼 멍할 때도 생기지만 대부분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틀린 말이 없다.
이번에는 <고수의 처신법>이라는 책이다.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특히 대한민국 정치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할 필독서로 지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필자의 시선으로 대한민국의 상속부자들, 정치인들을 보면 '처신'의 의미를 더 명확하게 알게 된다.
필자는 처신(處身)을 글자 그대로 몸을 두는 곳, 즉 자기 있어야할 곳과 있지 말아야 할 곳을 현명하게 구분하는 것이라고 한다. 가지 말아야할 곳에 가게 되면 자신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괴롭게 된다.
특히 역대 정부들의 장관 청문회를 보면 필자가 말한 <고수의 처신법>의 핵심을 알 수 있다. 누가 봐도 능력이 안된 사람을 높은 자리에 앉히려고 한다. 대부분은 본인의 모든 개인사가 까발려지고 미움만 살 뿐이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런 해괴한 장관 청문회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수를 논하기 전에 필자는 일반 사람들도 처신을 잘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공감이 가는 것이 자녀 문제에 관한 것이다. 자녀의 대학 전공 선택이나 자녀의 배우자 선택에 부모가 과하게 관여하는 문제이다. 성인이 된 자식의 일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올바른 처신이다.
300페이지 분량의 책에 인생의 다양한 상황에 사용할만한 인사이트가 가득하다. 물론 저자의 통찰력을 우리가 모두 따라할 수는 없어도 일부의 지혜만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나이가 들면서 더 빛나는 인생의 선배로 살아갈 수 있는 지혜가 아닐까 한다.
<고수의 처신법>이라는 제목 하에 총 14개의 주제를 다룬다. 책 제목만 보면 고수가 되기 위해서 따라해야 하는 처신법 같지만 인생의 고수가 되기 위한 방법들이라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대하느냐에 따라 반응은 천지차이다.
투자나 인생이나 비슷한 게 참 많다. 언제 팔아야 적당할까? 가격이 제일 좋을 때 팔아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가장 잘 나가고 나도 잘 나갈 때 회사를 떠나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반대로 행동한다. 가격이 폭락할 때 팔아서 투자도 실패하고, 회사 구조조정 시기에 이직 생각을 한다. 필자는 단언코 박수칠 때 떠나라고 한다. 잘 나갈 때 떠나야 한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떠날 때를 잘 알아야 한다고 한다. 인품 있는 기업의 총수들은 미리 은퇴를 해서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한다. 회사는 더 젊은 인재들에게 맡겨두고 홀연히 떠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약 200여 개가 넘는 다양한 인사이트는 인생의 고수가 되기에 충분함을 넘어 넘친다. 사전처럼 그때 그때 필요한 페이지를 넘겨서 곱씹어 보는 재미도 있다. 고수들의 인생을 통해 바라본 성공한 인생을 위한 통찰을 명쾌한 문장으로 만날 수 있는 기가 막힌 책이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