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디테일이 초격차 만든다

사소한 디테일이 초격차 만든다
장세일 지음 / 바이북스 / 2023년 7월

필자는 83세의 나이에 인생의 후배들에게 자신의 성공 비법을 알리기 위해 책을 썼다. 83세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 수 있으나 책을 쓴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필자는 대한석유공사와 유공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일성을 세워 중견기업으로 일구었다. 국가를 위한 산업적 공로를 인정받아 다양한 상을 수상하고 훈장을 받기도 했다. 지금도 등산, 테니스, 배드민턴 등 다양한 운동을 소화해내는 83세의 건강한 사업가이다.

필자의 성공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것을 잘 하는 것이 특별하다 생각한다. 필자는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질로 실력과 인간관계를 꼽는다. 다만 실력과 인간관계는 동시에 갖추어야 성공할 수 있는 필수 자질이다. 한 가지만 가지고 있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필자가 강조하는 실력과 인간관계에서 더 나아가 필자가 발견한 법칙을 사디라고 말한다. '사소한 디테일'의 약자를 의미하는 사디는 사소한 디테일을 잘 챙겨야 성공을 위한 노력이 초고도의 실력을 만들어낸다는 필자만의 이론이다. 즉 말 그대로 남들과 똑같아서는 안되고 사소한 디테일을 잘 챙겨야 한다는 말이다.

이 책은 필자의 자서전이다. 1장에서는 필자의 인생 전체를 조망한다. 총 13가지 장면으로 설명하는 (주)일성의 창업과 성공스토리는 오늘날 대기업인 현대와 삼성의 스토리 못지 않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석유화학의 발전을 이뤄낸 성과 자체가 기적이다.

책 제목대로 필자가 말하는 사디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필자는 사디를 '아주 작은 것까지, 심지어 남들이 사소하다고 무시하는 것까지 소홀히 넘기지 않고 정확하게 그 문제점을 파악하는 힘'으로 정의한다. 중요한 것은 누구나 챙기지만 사소한 것은 무시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경쟁력이 바탕이 된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업무 실력보다 사소한 디테일이 결정적일 때가 있다. 업체와 협상을 할 때도 업무 실력으로 뚫리지 않던 계약이 사소한 생일 선물이나 사소한 챙김을 통해 해결되는 사례들이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사소한 것들이 의외로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하는 사람도 한 걸음을 떼놓는 사소한 걸음으로부터 시작한다.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최근에 방영되는 <넘버스>에서도 고졸의 주인공이 엄청난 학력을 가진 동료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것이 사소한 것이었다. 물걸레로 바닥을 청소하고, 동료들의 자료를 대신 복사해주는 것으로 자신의 일을 만들어 나갔고, 결국 그것이 실력이 된다.

사소한 디테일을 강조하면 숲을 보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사디는 전체 숲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디테일을 챙기라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한다. 즉 전체를 이해하는 맥락에서 사소한 것까지 챙기면 진짜 실력이 된다는 말이다.

즉 필자가 말하는 사소한 디테일은 전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전체의 윤곽 속에서 사소한 디테일까지 챙기면 전체를 더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필자는 이를 '전체 = 사디 × 사디'라는 공식으로 표현한다.

오늘부터 전체의 흐름에서 딱 한가지 남들이 무시하는 것들을 챙기는 노력을 필요하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남들과 똑같은 상태에서 디테일 한 가지를 더 챙기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