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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상식사전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최용규(택스코디) 지음 / 다온북스 / 2023년 6월
평점 :

나는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하지만 회계를 싫어했다. 그래서 회계에 대한 내용은 1학년 때 배운 것이 전부였고, 그 마저도 기초 중의 기초만 알고 있다. 지금 와서 가장 후회가 되는 것이 회계 분야 공부를 하지 않은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할 때도, 주식에 투자를 할 때도 회계는 반드시 필요한 과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회계 공부를 하기 위해 회계 기초를 공부하기로 했다. 다행히 필자의 책들은 회계사나 세무사의 관점이 아니라 일반인의 관점에서 쓰여 있어 상당히 쉽다. 필자는 세무사가 아니라 세금에 대한 도움을 제공하는 택스코디로 활동 중이다. 상당히 특이한 직업이다.
회계의 기본은 회계용어와 재무제표일 것이다. 이 책은 회계의 기초부터 용어, 재무제표의 구성과 해설, 재무제표의 작성법과 활용법, 그리고 관리회계에 대해 다룬다. 결국 큰 주제는 재무제표와 관리회계라 보면 좋을 것 같다. 관리회계는 잘 다루지 않는 분야인데 사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개념이라고 한다.
'세무대리인은 당신이 사업에 관심이 없다?'라고 말한다. 자극적이지 않는가? 세무대리인은 오직 세금에만 관심이 있다. 더 나아가 고객이 궁금해하는 세금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고객이 직접 물어보기 전에는 예상 가능한 문제들을 미리 말해주지 않는다. 사후약방문인 경우가 종종 생긴다.
특히 요즘처럼 창업이 쉬운 시대에는 관리회계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재무회계와 세무회계는 회계법인이나 세무대리인이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관리회계는 대표가 혼자 알아서 챙겨야 한다. 관리회계를 알아야 매출이 잘 나는데도 불구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
피터 드러커가 말한 것처럼 '측정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 관리회계는 대표가 직접 회사의 제품과 자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한계이익이란 개념이 중요하다. 매출액에서 변동비를 뺀 것이 한계이익이다. 이것은 손익계산서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한계이익은 기업의 단기 의사결정에 활용되는 개념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매출액은 계속 높아지는데 이익이 나지 않는다면 한계이익 분석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따라서 대표는 한계이익 분석을 통해 매출 증가가 이익의 증가로 이어지는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매출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익이 발생해야 한다. 한계이익이라는 용어가 생소하지만 기업 운영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개념임은 틀림없다.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개인들 중에 재무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가계부나 비슷한 것을 지속적으로 작성하는 사람이 많다. 수입과 지출 분석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자산 형성을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것은 개인이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물론 재무제표를 구성하는 요인들이 많고, 작성 과정이 좀더 복잡하지만 기본적인 맥락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정해진 용어들과 구성요소들을 잘 이해하면 재무제표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재무제표의 차변과 대변, 분개, 스톡과 플로의 개념부터 설명한다. 마치 대학교 1학년 때 회계원론을 공부하는 듯 하다. 다음은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복식부기 등에 대해 설명한다.
순서대로 재무제표를 구성하는 자산과 자본, 부채를 설명하고, 손익계산서의 매출과 매입 등을 설명한다. 재무제표를 구성하는 항목들을 자산과 부채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실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실습하는 것처럼 설명해준다.
재무제표의 심오한 의미까지 파악하지는 못할지라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지식은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재무제표를 시작으로 회계를 도전하는데 제격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