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가 - 노래로 알아보는 마음의 작동 방식
박진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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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교 때 들었던 음악에 유독 애착을 갖는다. 인생 노래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대학교 1학년 때 들었던 노래들을 다시 들으면 감정의 동요가 일어나고, 그 때 시절이 생각난다. 다른 노래들은 그렇지 않은데 유독 대학교 1학년 때 들은 노래를 들을 때만 그렇다.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실마리가 풀렸다. 필자는 인생 노래가 결정되는 시기가 있는데 주로 인생의 최고와 최악의 시기를 겪는 10대~20대 초반이라고 한다. 이 때 들은 노래들이 평생 기억에 남는 인생 노래가 된다는 것이다. 내가 딱 20대 초반에 들었던 노래들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필자는 우리가 각자 인생 노래를 만나려면 네 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고 말한다.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결정적 시기가 있어야 한다. 특정 음악을 들을 때 나에게 발생한 특별한 경험으로 인해 그 음악이 인생 노래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음악을 들으면 그 당시의 기억이 소환되는가 보다.



다음은 결정적 시기에 만난 가족, 친구, 연인 등과 같은 인간 관계로 인해 인생 노래가 탄생한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진 아픔 속에서 만난 음악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노래가 되는 경향이 있다.



다음은 자주 듣는 음악이나 노랫말이 좋은 음악이 인생 노래가 되는 경우이다. 우리의 뇌는 처음 좋아하게 된 음악을 계속 찾아 듣도록 유도한다고 한다. 또한 좋은 노랫말은 곱씹으면서 듣기 때문에 인생 노래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노래를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분석한 특이한 책이다. 심리학 책이면서 음악을 안내하는 음악 가이드북 같은 느낌이다. 심리학에 관한 주제를 나, 너, 세상의 관점에서 3부분으로 설명한다.



1장에서는 심리학적으로 '나'를 알아가고 자존감을 찾아가는 방법을, 2장에서는 건강한 관계를 통해 사랑을 찾는 방법을, 3장에서는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재미 있게 풀어준다.



더 좋은 것은 각각의 심리학적 분석과 조언 뒤에는 항상 1곡 이상의 노래가 추천곡으로 소개된다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필자가 한국인이라 한국 노래가 많다는 것이다. 외국 노래를 추천하는 책은 좀 있었지만 한국 노래를 심리학적 연결해서 추천하는 책은 아마도 이 책이 처음일 것이다.



각 주제의 마지막에 QR코드를 통해 해당 노래를 들으면서 필자의 글을 읽고 있으면 묘한 쾌감을 느끼게 한다. 언젠가는 필자의 글과 비슷한 상황에서 이 노래들이 생각나는 것은 아닐지 심히 궁금해진다.





글을 읽다보면 이렇게 한 번에 감정을 흔드는 명곡을 6곡이나 만날 수도 있다. 필자는 감각과 정서 간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음악을 통해 후각, 촉각, 미각 등 오감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눈을 감고 필자가 추천하는 곡을 음미해본다.



특히 사랑 노래에 감각적 표현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음악을 심리학 관점에서 해석하기 좋은지도 모른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은 듣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게 만드는 청각적 감각을 일깨운다.



다양한 심리학적 주제와 그에 따른 필자의 독특한 해석력을 바탕으로 명곡들을 재해석할 수 있어 신기함을 느낀다. 이 책에 나온 노래들을 다시 들을 때는 기존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으로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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