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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나를 휘두르지 않게
임경미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3년 7월
평점 :

필자는 개복치 같은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커다란 덩치에 작은 눈과 뭉뚝한 입을 가지고 있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눈과 입이다. 마치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은 데 하지 못해서 눈이 작아지고 입이 뭉뚝해진 느낌이다.
필자는 '착한아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도 그렇다. 내가 조금 손해보더라도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착한 사람이고 싶은 마음 말이다. 이런 사람은 감정 소모가 심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물론 나도 그렇다.
나는 꽤 오랫동안 감정이 잘 못 느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여러가지 성격 검사와 주변 사람들을 통해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슬픈 이야기를 듣거나 슬픈 영화를 봐도 눈물이 나지 않았던 나는 스스로 감정에 민감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넘겼다.
하지만 그런게 아니었다. 나는 감정 기복이 정말 심했다. 필자처럼 아주 사소한 일에도 희비가 엇갈렸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들에도 자꾸 신경이 쓰였다. 어쩌면 나도 필자처럼 애써 '감정 외면하기'를 강요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안다. 내가 감정 기복이 심하고 감정을 다루는 데 서툴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좀더 감정을 챙기려고 노력중이지만 쉽지 않다. 필자는 티끌 모아 태산이 되는 것처럼 외면한 감정도 모이면 태산이 되고, 결국은 폭발하게 된다고 말한다. 과거의 내가 그랬던 것 같다.
이렇게 감정을 다루는 데 서투른 나에게 필자는 괜찮다고 한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한다. 다만 감정을 어떻게 다룰지 몰랐을 뿐이고, 지금부터 배우면 된다는 것이 필자의 메시지다. 필자는 본문을 통해 멘탈이 강한 사람은 절대 하지 않는 9가지 유형의 감정 낭비 사례를 보여준다.
과거의 나는 지나간 과거를 놓아주지 못했다. 감정적으로 곱씹으면서 스스로 괴롭히는 걸 계속했다. 물론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감정 조절이 안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좋아지고 있다. 과거의 행위가 지금의 나를 불행하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과거에 일어난 것은 어떻게해도 바꿀 수 없다. 바꿀 수 없다면 잊어버리는 것이 답이다. 바꿀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이다. 그 시간에 차라리 지금 최선을 다해야 더 나아질 수 있다. 아무리 힘들었어도 과거는 내려 놓고 지금 사소한 행복을 챙길 필요가 있다. 행복은 저축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인생의 비교의 인생이었다. 지금도 나도 모르게 비교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비교하는 습관은 나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 비교를 하면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질 뿐이다. 나보다 나은 상대와의 비교는 나를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물론 나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과의 비교는 교만해지게 한다. 둘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남과 비교하는 행위는 나에게 득이 될 수가 없다. 필자는 비교는 남들과 똑같아지길 바라는 마음일뿐이라고 한다. 그럴 시간에 나만의 장점을 찾아 스스로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는 연습을 하라고 한다. 좋아보이는 남의 강점은 내 것이 아니다. 그럴 시간에 나의 강점을 좇아가라고 한다.
필자의 감정선은 나와 닮아 있다. 필자가 써내려간 주제들이 내가 고민한 주제들이랑 비슷하다. 아마도 '착한아이 콤플렉스'를 가진 다수의 사람들이 필자의 글에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부터 내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부정적인 부분을 피하는 것보다 이겨내는 게 정답이라 생각한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