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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평점 :

올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한국에 알려진지 3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그 동안 한국에 알려진 베르나르의 책은 20권이 넘는다. 그의 책은 작가의 과학적, 철학적, 역사적 지식과 상상력이 결합된 단순한 소설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이번에 출간한 <꿀벌의 예언>은 8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작가만의 독보적인 과학적 상상력과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역사적 사유를 담았다. 총 2권에 '이전과 달라진 미래', '구부러진 시간', '마지막 꿀벌'의 주제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꿀벌이 사라지고 식량 생산이 급감하지만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각 국가 간의 분쟁과 갈등이 심화되면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인류는 파멸의 위기에 놓인다. 이 때 과거와 미래의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주인공은 인류 종말의 해결책이 1천 년전 예언서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예언서를 찾아 여정을 떠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르네 톨레다노이다. 르네는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미래에는 얼마든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로 나온다. 2047년 7월에 지구상에 존재하는 꿀벌이 모조리 사라진다.
인간이 소비하는 식물의 80%가 꽃식물이고, 꽃식물 수분의 80%를 담당하는 곤충이 바로 꿀벌이다. 꿀벌은 사라졌는데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식량 생산은 인구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인류는 멸종의 위기를 맞는다.
주인공은 지식인 그룹의 대화를 통해 현재 직면한 사태의 해결책이 과거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시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꿀벌의 예언'이라는 예언서이다. 르네는 멜리사와 이야기를 주고 받다 종이를 접었다 폈다를 하면서 구부러진 시간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라 시공간의 이동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된다. 과거에 숨겨진 예언서를 찾아 멸종의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의 시공간 여행을 시작한다.
과거 여행에서 12세기 한 십자군 기사가 작성해서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성전 기사단이 보관해온 예언서의 존재를 알게 된다. 하지만 성전 기사단의 해체로 예언서의 행방이 묘연해지고, 이를 찾는 주인공의 여정은 계속된다.
과거의 여행이 역사적 사실과 엮이면서 과거와 현재의 세계가 평행하게 이어지는 평행이론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의 특유의 과학적 상상력이 역사적 사실과 찰떡궁합으로 잘 어울린다.
900년도 넘게 보관할 수 있는 꿀벌이 만든 기가 막힌 구조물인 밀랍에서 여왕벌을 찾아낸다. 밀랍 속에서 호박이 된 여왕벌에서 인류를 멸종의 위기에서 구해낼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1권은 주인공 르네의 현실 인식과 인류를 멸종 위기에서 구해낼 예언서의 존재를 중심으로 다룬다.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흐른다는 인식을 깨고 구부러진 시간을 통해 예언서를 찾아 과거 여행을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다음에는 어떤 내용이 이어질까?
2권을 읽어보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