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간직하고픈 시 - 개정판
윤동주 외 지음 / 북카라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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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 아이들에게 명시를 외우게 하면서 좋아하는 시들을 따로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고 책을 찾아서 정리하던 중에 포기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시들이 조금씩 다르고 해석도 다르다는 것이었다. 이후로 잊고 있었는데 좋은 시 모음집을 만나게 되었다.



북카라반에서 윤동주를 포함한 한국 시인 23명,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포함한 외국 시인 17명의 명시를 담았다. 국내외 시인들의 대표작들이라 평소에 보았던 시들이 많았다. 물론 처음 접한 시인과 시도 있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동일하다.



자기계발과 경제경영 서적만 읽다가 잠시 짬을 내어 시를 읽는 기분이 묘하다. 감성이 메마른 탓인지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낀다. 때로는 열마디 말보다 시 한 구절이 더 마음에 와 닿기도 한다.





랜터 윌슨 스미스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인생에서 힘든 굴곡을 지나고 있을 때 읽으면 좋을 듯 하다. 나는 지금 큰 굴곡은 아닐지라도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시가 더 마음을 울린다.



힘든 일이나 슬픈 일이 다가오면 크기와 상관없이 마음의 평화를 깨뜨리기 마련이다.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닌 것도 있고, 삶의 방향을 반대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결국은 내가 마음 먹기에 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향을 제대로 세워 전진하는 것이 답이다.



이럴 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위로가 큰 힘이 된다. 행운이 환하게 미소 지으면서 기쁨을 선사할 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는다. 우리의 긴 인생에서 바라보면 잠시 잠깐의 일에 너무 휘둘리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본다.



40명 시인의 70여 편의 시는 책 제목대로 평생 간직하면서 되뇌이고 싶다. 매일 암송하면서 힐링을 받고 싶은 시들이다. 인생에서 우리가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힘을 받을 수 있는 기운을 준다.



시집 한 권이 나에게 이렇게 위안이 될 줄은 몰랐다. 때로는 가던 길만 가지 말고 돌아서 되돌아가기도 하고, 우회해서 가는 것도 방법인 듯 하다. 때로는 치열함에서 벗어나 시를 즐겨보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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